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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4698504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2-12-15
책 소개
목차
011 … 패스턴 오트빌의 도미 하우스
031 … 러프에서
044 … 한데 모아 꿰뚫어보다
057 … 끝없는 단서
070 … 선로에서
082 … 대브넌트 씨의 움직임
095 … 카마이클의 설명
108 … 사건 조사, 그리고 새로 발견된 단서
121 … 되살아난 사진
134 … 여자보다 책이 더 말이 잘 통하는 법
148 … 장례식과 야간 경비
161 … 피아노 연주를 곁들인 조사
176 … 통로 안의 남자
188 … 뜻밖의 끝을 맞은 추적극
199 … 고든이 철학적인 이야기를 할 기회를 잡다
211 … 리브스가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하다
224 … 어느 열차?
237 … 홈스식 방법
249 … 모던트 리브스가 자문자답을 하다
264 … 드디어 입증하다
276 … 시험
287 … 안개 속에서
295 … 매리어트가 맹세를 어기다
306 … 고든이 철학적 위안을 주다
319 … 시시한 진실
333 … 작가 정보
339 … 해설 | 박광규
책속에서
“고든!” 큰 소리로 친구를 부르는 리브스의 목소리에는 불안이 가득했다. “이리 좀 와봐. 뭔가 이상한 게 있어.”두 사람은 엎드려 있는 남자에게 접근했다. 바닥에 얼굴을 처박은 몸뚱이에서는 생기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자연 속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분해 작용을 보니 두 사람 모두 역겨움에 소름이 끼쳤다.
“그 시계 좀 이상한데. 손목에도 하나 차고 있잖아. 손목시계를 이미 차고서 회중시계를 하나 더 들고 다니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게다가 그 시계 멈춘 거 아냐?” 리브스가 말했다.“멈췄으면 다행이게! 오히려 한 시간 빠른 상태야. 시계 장인들한테는 아주 좋은 광고가 되겠어, 응?”“손목시계는?”“멈췄어.”“몇 시에?”“4시 54분.”“내가 열차에 대해서 뭐라고 했지? 4시 50분에 패스턴 오트빌 역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4시 54분에 여길 지나갔네. 자, 그럼 여기서 무슨 사실을 추론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이 떠난 뒤, 모던트 리브스는 잠시 안락의자에 앉아 ‘지적 영감’이라는 이름의 가장 어려운 사냥감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저 예술적 영감이었다면 길가의 꽃 한 송이나 한 쌍의 연인만 보아도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다. 딱히 뒤를 쫓거나, 그것들이 부름에 응답하여 다가오도록 애쓸 필요도 없다. 단순한 지적 문제라면 자리에 앉아 머리 주위를 젖은 수건으로 문지르면서 의지의 힘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적 영감을 사냥하려면 오로지 사실 정보를 물고 늘어지듯 끈질기게 직시해야만 할 때가있다.바로 지금이 그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