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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88954693349
· 쪽수 : 592쪽
· 출판일 : 2023-05-31
책 소개
목차
서문 _007
우리에게는 랭보가 필요하다 2008 _015
랭보 1961 _079
다시 랭보 1976 _321
랭보 부인 1979 _335
꽃에 대해 시인에게 하는 말 1976 _397
색 너머의 색 1978 _421
새로운 시간 1998 _455
지옥에서 보낸 한 철 2003 _469
본질적인 것은 간결하다 2003 _495
베를렌, 그리고 아마도 랭보 1982 _501
베를렌의 증언자 랭보 1993 _521
출전 _551
한국어판 부록
-꽃에 대해 시인에게 하는 말_557
-니나의 대꾸_567
-옮긴이 해제_575
책속에서
한 명의 위대한 시인을 읽는다는 것이 문학 애호가로서 그 시인을 위대하다고 결정 내리는 일은 아니다. 그것이야말로 최악의 거만함이다. 아니, 그것은 그 시인에게 우리를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일이다. 어쩌면 우리가 지닐 수도 있을 진지함을 향해 얼마간이라도 우리를 이끌고 가주기를, 그의 급진성에 기대하는 일이다.
한편에는 실존이 나눔일 수 있으며 따라서 삶에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믿고 싶어하는 희망이 있다. 다른 한편에는 희망이 빠져드는 잇따른 환상들을 파괴하는, 그러나 동시에 희망이 보다 깊어지고 뚜렷해질 수 있게, 말하자면 갖가지 시도가 완전히 무너져도 굴하지 않는 순결한 희망이 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명철함이 있다.
친구 여러분, 삶의 이 시점, 말하자면 꽤 만년에 접어든 지금, 랭보에 대한 생각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조금 감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감동과 더불어, 약간의 진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 또한 느낍니다. 1950년대 이후로 나는 몇 차례에 걸쳐 이 위대한 시인 앞에 멈춰 섰고, 그에 대해 여러 에세이를 썼으며 그때마다 시에 대해, 사회에 대해, 또 개인적으로는 나 자신에 대해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