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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96807
· 쪽수 : 12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살아 계신 분을 묻어드릴 수도 없었고
헤테로포니/ 부드러운 마음/ 단단/ 미래로부터/ 도둑들/ 굴은 바다의 우유/ 너의 개도 너를 좋아할까?—D에게/ 중국인 학자의 정원/ 부드러운 마음/ 호수관리자들/ 생일 기분/ 돌에서/ 구역/ 밤에
2부 가서 돌 주우면 재미있을
정확한 죽음의 시각을 기록하기/ 꿈 이야기/ 부드러운 마음/ 유형성숙/ 호로고루/ 사랑의 열매/ 만사형통/ 기계장치강아지/ 자연스러운 일/ 얼굴들/ 처서
3부 한데 섞인 흰자와 노른자의 중립적인 맛
아침/ 인테리어/ 방랑자/ 오믈렛/ 병정들/ 선물가게/ 빗금/ 포노토그래프/ 우수(雨水)/ 진술
4부 어디 가는 어린애와 어디 갔다 오는 개
무언가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는 생각/ 단감, 단감/ 채소 마스터 클래스/ 움직이지 않고 달아나기 멈추지 않고 그 자리에 있기/ 녹색병원/ 미꾸라지와 뱀장어와 지렁이와/ 파/ 라/ 목/ 토/ 담자균문/ Air & Water/ 나리분지
해설 | ‘이상한 마음’을 따뜻하게 다스리는 ‘완벽한 방법’
조연정(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랑이 시작되려다 말아버린 안타까운 순간을 그린 듯도, “싸늘한 밤의 강변을 맨발로” 위태롭게 걸으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어보는 기분을 그린 듯도 한 「만사형통」에서 임유영은 “서로가 손끝의 심장을 들키지 않으려 잡은 듯 만 듯 간신히 깍지를 낀 모양새”를 풀고 “그냥 한번 꽉 잡아봐”라고 말해본다. 자꾸만 밤으로, 산으로 달려가고 싶은 ‘이상한 마음’을 없는 척 모른 척 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마도 서로의 차가운 맨발이 아닌 손끝의 뜨거운 심장을 느껴보는 일이 필요할지 모른다. “따뜻한 거”를 함께 먹고 서로 마주보고 만지는 그 찰나의 순간이 우리를 또 한번 살게 하기 때문이다. 이 시집의 제목이 ‘오믈렛’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그렇게 찾아볼 수도 있다. _해설, 문학평론가 조연정
우리는 도둑들.
품속에 연필 한 자루쯤 넣고 다니는 불한당들.
할머니의 성가집 한 장을 찢었다.
시인의 국어사전에서 다섯 장을 뜯었다.
노인과 예술가는 가장 손쉬운 상대.
노인은 예의바른 손자를 좋아하고
예술가는 술 선물을 반기지.
우리에겐 세상일이 이토록 우습다.
_「도둑들」 부분
나는 바다 앞에서 너를 향해 외치네. 너를 돌아오게 하려고. 듣게 하려고. 네가 들어오게 하려고. 나는 보는데. 너는 뒤돌아보지 않고. 한때 젊은 당신은 결코 머뭇거리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가네.
_「유형성숙」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