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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임유영 (지은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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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171133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4-10-01

책 소개

첫 시집 『오믈렛』(문학동네, 2023)을 통해 “감각적인 예지력”(김행숙)으로 빚은 “고유한 음악”(박연준)을 선보이며 한국시의 새 이름으로 떠오른 임유영 시인이 ‘시의적절’ 그 열번째 주자로 등판했다. 책을 펼치자니 10월을 닮은 냄새, 그러니까 10월을 맞은 우리 마음에서 불어오는 냄새를 언뜻 느낀 듯도 하다.

목차

작가의 말 마시기 좋은 계절 7

10월 1일 시 예언 13
10월 2일 에세이 파리의 공기 50cc 17
10월 3일 에세이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23
10월 4일 시 그 빛 31
10월 5일 에세이 빌고 싶은 마음 35
10월 6일 낭독용 시 성물 45
10월 7일 에세이 바텐더 49
10월 8일 연작시 우울한 여자 57
10월 9일 연작시 슬픈 여자 61
10월 10일 연작시 행복한 여자 65
10월 11일 에세이 과거로부터 69
10월 12일 시 악령시장 77
10월 13일 시 까마귀는 발이 세 개 81
10월 14일 관람 후기 휴먼스케일 85
10월 15일 시 사향 93
10월 16일 메모 익명의 중독자들 97
10월 17일 에세이 만신전 103
10월 18일 시 전라감영 109
10월 19일 시 실제로 일어나는 일 113
10월 20일 에세이 누가 빨강, 노랑, 파랑을 두려워하랴? 117
10월 21일 시 연해주 125
10월 22일 에세이 섬광 129
10월 23일 시 한국의 재배식물 135
10월 24일 에세이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137
10월 25일 시 아스파라거스가 있는 정물 145
10월 26일 시 가드닝 149
10월 27일 에세이 쉬운 소나타 153
10월 28일 시 행성 159
10월 29일 에세이 물 한 사발 163
10월 30일 시 회고와 전망 169
10월 31일 에세이 작고 성가시고 끈질기게 173

책속에서

몰라서 못 본 미욱한 빛이 내 안에도 참 많았는데. 지금은 붙잡고 싶어도 다 떠나고 없다. 언제 다시 온다는 기약도 없고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시커먼 어둠 속에 손을 욱여넣으면 축축하고 물렁거리는 것만 잡힐 뿐이다. 나는 이것을 가지고 평생 살아야 한다.

정말 몰랐다고 할 수는 없다. 새까맣게 몰랐다면 그것들이 있다가 없이 된 건 어찌 알았을까.

저기 봐라. 먼 하늘에 내 얼굴 하나 날아간다.
_10월 1일 「예언」


그는 아주 사소하고 사악한 거짓말로 아무도 모르게 누군가를 집요하고 고통스럽게 괴롭힐 수 있었다. 어쩌면 그것 때문에 죽은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니 사실상 그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것이다.

그는 멈추지 않는다. 멈출 수가 없다.

그의 본성이 이토록 악하다는 사실은 오직 신만이 이해하시리라. 이 악취 나는 영혼은 지옥에서 영원히 불타리라.

“기쁨.”

그에게 기쁨을 주고 싶지 않다.

그래서 더 사랑한다.
미칠 듯 사랑한다.
_10월 4일 「그 빛」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오래오래 지운다. 첫 시집에 실린 시 「미래로부터」는 2020년 봄에 초고를 썼다. 그때도 나는 나로부터 가장 먼 곳에 있는 것들에 대해서만 쓰고 싶었다. 내내 혼자 말하고 혼자 듣던, 저주처럼 염불처럼 줄줄 외는 고백 같은 건 다시 하기 싫다. 그런데 쓰다보면 가족들이 자꾸 시에 나온다. 난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자꾸만 튀어나온다. 죽은 사람마저 곧잘 되살아나 나를 망치려고 온다. 고요하고 한적한 성의 풍경. 지우려고 애쓰면 분명 떠오르는 것들. 매일 책상 앞에서 다짐한다. 시에서 가족을 빼자. 집을 빼자. 몸을 빼자. 고통과 슬픔을 빼자. 아직도 피 흘리고 있는 사건들을 빼고 쓰자. 키우던 개와 고양이를 빼자. 유년기를 빼자. 소년기도 빼자. 구체적인 날짜, 지명과, 헛것들도 빼자. 귀신, 유령, 천사, 신, 무당, 모두 빼고,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빼고, 그래, 계절과 날씨도 빼자. 전부 다 빼고 쓰자. 물론 잘 되지 않는다. 보다시피. 항상 내가 쓴 글이 읽자마자 사라지는 것이었으면 하고 바란다. 과거의 모든 사실과 기억도 꿈결처럼 바람처럼 가벼이 흩어져 사라지면 좋겠다. 그러나 그것들은 오래전 지어진 성벽처럼 언제나 있다.
_10월 11일 「과거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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