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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일반
· ISBN : 9788955592658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What's up 총서를 발행하며
감사의 말
서문
1. 태초에 설계가 있었다
질서 구축 과정이 만들어낸 쓰레기
2. '그들'이 너무 많은가?
경제 발전이 만들어낸 쓰레기
3. 각각의 쓰레기는 각각의 처리장으로
지구화가 만들어낸 쓰레기
4. 쓰레기 문화
주
옮긴이 후기
리뷰
책속에서
핵심적으로 중요한 점은, 이 모든 일이 문전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안 집안에 있는 도구와 자원만으로 이러한 재난을 피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이상 일시적 하락의 문제, 경기 과열과 또다른 경기 상승 사이의 경기 후퇴 문제가 아니다. 세금, 보조금, 수당, 인센티브 따위로 살짝 땜질해 ‘소비자 주도의 경기 회복’을 다시 한 번 불러오면 사라져 ‘과거의 역사’가 되어버릴 일시적인 자극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문제의 뿌리들은 우리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멀리 옮겨간 것처럼 보인다.
‘복지 국가’ 제도는 점점 해체되고 퇴출되는 반면 비즈니스 활동과 시장에서의 자유 경쟁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에 부과되었던 이전의 제약은 제거되고 있다. 국가의 보호 기능은 고용이 불가능한 소수의 사람들과 병약자들만 포함할 정도로 차츰 줄어들고 있으며, 이러한 소수 집단마저 사회적 보호 문제가 아니라 법과 질서의 문제로 재분류되는 경향이 있다. 시장의 게임에 참여할 수 없는 무능력이 갈수록 범죄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국가는 자유 시장의 논리(또는 비논리)로부터 야기되는 취약성과 불확실성에서 손을 떼고 있으며, 이제는 그러한 문제들을 사적인 문제로, 개인들이 사적으로 보유한 자원으로 다루고 대처해야 할 문제로 재정의하고 있다.
오늘날의 국가는 다른, 비경제적인 유형의 취약성과 불확실성을 찾아내 자신의 정당성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 ……최근 몇 달 동안 미중앙정보국과 미연방수사국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걱정하게 만드는’ 임무에 극렬하게 몰두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저지를지는 모르지만 미국인들의 안전에 대한 공격이 분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국인들을 끊임없는 경계 상태와 긴장 강화 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긴장은 반드시 있어야 하고, 더 긴장하면 할수록 바람직하다. 그래야 예고된 공격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 긴장을 풀고 안심할 수 있다. ……국가가 경제적 불확실성에 더이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개인들로 하여금 개인적이고 실존적인 불안전에 대한 개인적 치유법을 개인적으로 모색하도록 내버려두자 공식적으로 촉발되고 강화된 집단적 두려움이 새롭게 동원되어 정치적 의도에 봉사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개인의 안녕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은 시장이 유발하는 고용 불안정이라는 불안한 지형에서 멀리 떨어져 보다 안전하고 보기에 그럴싸한 영역, 즉 통치자의 놀라운 힘과 강철 같은 결의를 효과적으로 보여주어 대중의 찬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영역으로 옮겨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