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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론/비평
· ISBN : 9788955615470
· 쪽수 : 1083쪽
· 출판일 : 2010-08-13
책 소개
목차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책머리에 9
프롤로그 지구라는 행성에서 영화 친구를 사귀는 방법에 관한 작은 가이드 24
좌표
영화비평에 대한 근심과 다시 시작한다는 것 39
1979년 고다르의 경우,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인생)〉
* 주문 47
“나는 사랑하고 있을까? 그래, 기다리고 있으니까!” 52
내가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
* 드라마를 너무 본 어느 개의 체험 수기 56
애타게 그리워한 영화가 있던 곳 59
프랑스 문화원에 대한 기억
* 넥스트 제너레이션 63
그런데 우리들은 어떻게 불려야 하는가 66
영화광을 호명하는 방식에 대하여
* 서울아트시네마의 미스터리 77
시네필의 두 번째 임무, 영화를 두 번 본다는 것 82
영화를 다시 발견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 입이 열두 개라도 할 말 없어서 마임으로 대신해 본 고해성사 89
당신은 그 영화에서 무엇을 보았습니까 92
두 개의 5월과 세상이라는 질문
* 매트릭스의 변증법적 발전과 그 사이에 놓인 기회주의자의 고뇌 101
영화는 결국 아무것도 아닌가 106
알랭 레네 〈스모킹〉 〈노 스모킹〉
미래에 대한 위도와 경도로서의 영화 114
아시아 영화 지도 그리기
도둑질하고 도둑질당하고 121
왜 한국 문학과 한국 영화는 서로 우정을 나눌 수 없는가
* 문학과 영화와 나의 삼각관계 128
영화를 볼 것인가, 말 것인가 132
김선일 비디오, 영화에서 윤리의 문제
* 약은 약사에게, 질문은 《키노》에게 142
1871년, 파리에서의 가능성 147
피터 왓킨스 〈코뮌(파리, 1871)〉
間 - 지아장커와의 대화 152
감각
장철의 무협영화에 바치는 피끓는 십대 소년의 막무가내 고백담 181
나의 유년 시절을 추억함
* 추억은 방울방울 192
어둠이 밝혀 준 가시성의 숭고 195
더글러스 서크 〈마음의 등불〉
세상에서 가장 슬픈 장면 198
릴리언 기시의 클로즈업
* 천동설 205
우리는 영화를 어떻게 방어하고 긍정할 것인가 209
박찬욱이라는 필모그래피
* 나의 슬럼프 극복 지침서 214
타인의 취향을 이해하는 방법 217
내 친구 곽재용을 소개합니다
* 취향의 소외로부터 스스로를 구원하는 방법 221
영화제에서 길을 잃지 마라 224
영화평론가가 가져야 할 세 가지 태도
* 여차저차 자기검열 만화가의 뒤웅박 인생극장 229
영화의 윤리와 시대정신 232
고다르가 쓴 백지수표
* 카르트 블랑슈를 위한 심사숙고 235
“우리들은 영화를 만들면서 서로를 격려하는 것입니다” 240
구로사와 아키라와의 작별 인사
* 실전! 우정 매뉴얼 248
왜 쇼트를 나누는가 252
오즈 야스지로 〈오차즈케의 맛〉
* 양고기의 맛 261
일본 청춘영화라는 소우주 266
야구치 시노부 〈스윙 걸즈〉
* 암굴견 277
기억이라는 주사위 던지기 280
왕가위 〈2046>
* 2046행 열차 노선도에 관한 사적인 고찰 290
홍상수는 왜 에릭 로메르가 아닌가 293
낭만적 사랑의 거절로부터 시작되는 두 개의 연애
* 홍 감독님과 에 감독님과 우리들의 패션 사용법 303
間 - 장률과의 대화 308
배움
시네마토그래프라는 불가능한 계보학 343
기묘한 영화사, 로베르 브레송
칠판으로서의 영화 365
영화에서의 루소, 장 뤽 고다르
존재의 투명함을 위한 자유간접화법 373
에릭 로메르의 음성-영화
부르주아의 참으로 이상한 세계 382
클로드 샤브롤은 히치콕으로부터 무엇을 훔쳤는가
누벨바그의 라신 또는 새로운 비극 390
자크 리베트의 퍼즐과 미스터리
어쩌면 불가능의 영화 403
장 마리 스트로브와 다니엘 위예의 방법론
“영화도 당신을 원합니까?” 413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영웅적인 절망
‘하여튼’ 살아가야 하는 삶, 그 슬픔에 관하여 424
오즈 야스지로의 집
“영화는 결국 세상에 대한 예의입니다” 431
허우샤오시엔이라는 태도
도래해야 할 시간, 아직 오지 않은 희망 439
구로사와 기요시의 폐허
“왜 당신은 하늘을 보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영화를 봅니까?” 448
차이밍량의 시네마틱 센스
하소연의 쇼트는 어떻게 불현듯 출현하는가 456
가와세 나오미의 자기 고백
영화에서 위대함이라는 질문 480
21세기, 채플린의 영화 다시 보기
自問自答 - 心情 488
발표 지면 510
찾아보기 514
필사의 탐독
책머리에 7
프롤로그 동사動詞, 영화를 본다는 것과 쓴다는 것 14
정은임
애도哀悼,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37
홍상수 〈생활의 발견〉
순열順列, 기억을 둘러싼 내기 49
김기덕 〈해안선〉
유령幽靈, 영겁회귀의 술래잡기 77
이창동 〈오아시스〉
판타지幻想, 기만적인 환영술 97
임권택 〈취화선〉
배움求學, ‘영화’라는 ‘현장’ 125
윤종찬 〈소름〉
구멍陷穽, 죄의식의 테크닉 217
홍상수 〈극장전〉
구조``構造, 잘 알지도 못하면서 229
박찬욱 〈친절한 금자씨〉
구원救援, 천사가 지나갈 때 267
봉준호 〈괴물〉
괴물적인 것怪物的, 삑사리의 정치학 327
곽경택 〈태풍〉 윤종찬 〈청연〉
악순환`惡循環, 자살의 제스처 369
김기덕의 존재론
희생양`犧牲羊, 억압의 메커니즘 379
월드컵 미장센
스펙터클壯觀, 중계의 시네마 389
허진호 〈외출〉
얼룩花點, 차마 말할 수 없는 음란함 417
임상수 〈그때 그 사람들〉
무능력無能力, 역사 안에서의 정치적 수동성 435
이준익 〈님은 먼 곳에〉
모순`矛盾, 희생과 증오의 발라드 449
장률 〈이리〉
장소`場所, 두 개의 방문 481
정재훈 〈호수길〉
긴급함`緊急, 이 시체를 보라 529
발표 지면 550
찾아보기 552
리뷰
책속에서
나와 나의 동료들에게 보내는 하소연. 왜 우리는 버림받았는가? 왜 더 이상 영화에 관한 글은 읽히지 않는가? 혹시 우리는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은 아닌가? 우리는 재판관이 아니며, 해부학을 하는 의사는 더더구나 아니다. 혹은 진리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영화에 관한 평이란 무엇인가? …… 우리는 질문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지, 대답을 하거나 혹은 진단을 내리거나 검산을 마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과 사실상 영화라는 같은 법칙 안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환기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바깥에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 '언젠가 세상을 영화가 될 것이다' 중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화를 끊임없이 현실로 되돌려 주고, 그것이 제기한 영화가 아니라 그 영화를 만들어 낸 사회를 향해 질문하고, 그것이 그러해야 할 필연적인 역사의 과정 안에서 다시 생각하는 것이다. 영화가 펼쳐진 구조와 형식 안으로 들어가 대답을 들으려 할 때 그것은 심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걸 알고 있는 사람은 앙드레 바쟁이다. 그는 영화의 이미지가 지니고 있는 질료성을 간과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 어떤 영화도 이미 세상으로부터 던져진 그 질료성 없이는 단 한 걸음도 더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영화의 이미지에는 어떤 노력에도 불구하고 쇼트 안의 이미지로 완전하게 환원되기를 거부하고 여전히 남아 있는 현실의 잉여가 버티고 있다.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중에서
구로사와 아키라를 만난 것은 생애에 단 한 번이었다. 구로사와는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고 도쿄로부터 멀리 떨어진 그의 집에, 마치 천황처럼 일본 영화 속에 그저 존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1989년 도쿄영화제에서 갑자기 그의 단 한 번의 공식 인터뷰가 잡혔다.…… (중략)……구로사와는 사진에서보다 훨씬 큰 키를 하고 조금 느린 걸음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천천히 우리들을 둘러보았다. 우리들은 마치 천황 앞에 늘어선 대신들 같았다. 조용하게 질문이 오고 갔다. 그건 질문이라기보다는 오마주와 그에 관한 살아 있는 긍정처럼 보였다. 그걸 참지 못하고 (철없는) 나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었다. 그리고 질문했다. “〈라쇼몽〉이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 서방세계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것은 이제 돌이켜 생각하면 아시아 영화에 대한 헛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아닙니까?” 나는 질문을 던져 놓고서야 ‘아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로사와는 선글라스 너머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느리게 대답했다. “난 그 상을 갑자기 받았지요. 이상하지요? 상은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상과 관계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젊은 나에게는 그 상이 필요했습니다. 그건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격려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상은 영화가 아니라 그것을 만드는 인간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들은 영화를 만들면서 같은 동네에 살면서 서로 격려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 말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구로사와는 나에게 영화를 하는 사람들은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들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