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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사/불교철학
· ISBN : 9788955967661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16-08-01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감사의 글 나의 친구들과 스승들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1장 인생이라는 파노라마
2장 당신이 바로 진실이다
3장 "그저 이만큼, 바로 이 순간뿐"
4장 이 세상에서 가볍게 걷는 법
5장 비좁은 새장 속 날갯짓
6장 천국과 지옥의 롤러코스터
7장 거래는 그만하고 그저 사랑하라
8장 밀려오는 슬픔의 파도 다스리기
9장 은하수로 춤추러 가는 어린 천사들
10장 고통을 녹이고 고요 속으로
11장 바람처럼 자유로운 구도자
12장 카르마의 소용돌이
13장 어느 친구에게서 온 편지
14장 지금 이 사람은 누구지?
15장 주인 없는 조각배가 되어 흘러가기
16장 사랑은 치유를 위한 최상의 전략
17장 문제는 '죽느냐, 사느냐'가 아니다
18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방식
19장 묻는다, 너는 정말 태어났느냐?
20장 상실의 5단계
21장 봄이 오면 외투는 더 이상 필요없다
22장 마지막 순간
23장 지금 찾아야만 그때도 찾아진다네
24장 다 놓아버리고 가벼이 떠나라
25장 그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일 뿐
부록1 집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순간
부록2 스칸다 명상
부록3 티베트의 정신 세계, 바르도
부록4 명상음악
부록5 내 마음의 명상서
옮긴이의 글
이 책을 읽고 나서
책속에서
오늘 하루, 거의 20만 명이 죽었다. 어떤 이는 사고로 죽고, 어떤 이는 살해당했다. 일부는 너무 먹다가 죽었고, 다른 이들은 굶주려 죽었다. 아직 엄마 뱃속에 있다가 죽은 이도 있고, 늙어서 죽은 사람도 있다. 목말라 죽거나 물에 빠져 익사한 사람도 있다. 저마다 제 나름의 죽음을 맞이한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자기 마음을 열고 평화로운 상태에서 죽음을 맞은 반면, 어떤 사람들은 마저 살지 못한 여생을 떠올리며 안달하고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죽음 앞에서 몸부림치며 혼돈 속에서 죽어간다.
당신이 "아!" 소리를 내뿜으며 막 육신을 벗어나려는 그 순간, 배우자가 다가와 당신의 가장 절친한 친구와 맺은 부정한 관계를 고백한다면 어떨까? 또는 당신의 아들이 씩씩거리며 방문을 박차고 들어와 이렇게 말한다면? "아버지는 항상 독재자였어요! 왜 그렇게 자기 멋대로만 행동했나요?" 당신의 마음이 육중한 돌문처럼 쾅 하고 닫혀버릴까? 당신의 정신은 혼란과 자기의혹의 소용돌이에 휘말릴까? 자신을 방어하기 위하여 뭔가 대꾸를 해야 할까? 아니면 그 말에 고통스럽게 동의하며 움츠러들까?
우리는 제멋대로인 정신에 대한 두려움이, 그리고 정신을 우리 자신으로 보는 착각이 얼마나 우리 인생을 천박하게 만들었는지 본다. 그러면 의식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들을 가만히 놓아버리기 시작한다. 우리는 정신을 비판하지 않고 그냥 놔두면서 정신에서 일어나는 떠오름과 해체의 연속적 과정을 지켜보기 시작한다. 각각의 생각, 감정, 경험의 순간이 너무나 허망하다는 사실을 깨우치면서 우리는 붙잡고 매달릴 것, 영원한 만족을 주는 것이 하나도 없음을 보게 된다. 우리에겐 두 발을 굳건히 디디고 있을 땅이 도무지 없다. 그러면서도 "이것이 바로 나야"라고 말한다. 그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강물이고, 그 속에서 매 순간 우리가 자신이라 믿었던 존재가 태어나고 죽어간다. 우리가 자신을 투영하면서 '존재'라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너무나 덧없고 본질상 어떠한 실체도 없이 공허할 뿐이다. 거기에는 그저 흐르는 과정만 있을 뿐이다. 우리가 자신이라 믿었던 사람은 그저 흘러가는 강물의 한낱 거품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