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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내림

뿌리내림

(인간에 대한 의무 선언의 서곡)

시몬 베유 (지은이), 이세진 (옮긴이)
이제이북스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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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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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뿌리내림 (인간에 대한 의무 선언의 서곡)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88956441177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3-11-04

책 소개

독일의 침략을 받아 사라진 프랑스, 나치의 괴뢰 정부인 비시 정권 아래 ‘프랑스’라는 뿌리를 뽑힌 프랑스인들에게 길을 제시하려 썼던 이 책은, 비단 당시의 프랑스인뿐만 아니라 뿌리를 잃고 방황하는 이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길을 제시한다.

목차

역자 서문

Ⅰ. 영혼의 욕구
질서
자유
복종
책임
평등
위계
명예

의견의 자유
안전
위험 부담
사유재
공공재
진실

Ⅱ. 뿌리 뽑힘
노동자의 뿌리 뽑힘
농민의 뿌리 뽑힘
뿌리 뽑힘과 민족

Ⅲ. 뿌리내림

저자소개

시몬 베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09년 2월 3일 파리, 의사인 아버지 베르나르 베유(Berhard Weil)와 가칠리엔(현재의 폴란드의 한 지역) 출신의 어머니 살로메 라인헤르츠(Salomea Reinherz) 사이에서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노동운동가 시몬 베유가 태어났다. 1919년 리세(Lycee) 페넬롱에 입학, 1924년 리세 빅토르 뒤류에 전학하여 철학자 르네 르 센느 밑에서 공부한 후, 다음해 철학자 에밀 샤르티에(Emile Chartier)의 지도를 받으며 에콜 노르말의 입학을 위한 준비반에 들어간다. 1928년에 에콜 노르말 입학시험에 합격하여 샤르티에의 격려와 지도를 통해 데카르트, 플라톤, 칸트의 철학을 이해하는 데에 열중한다. 1930년 에콜 노르말을 졸업한 후, 다음해에 철학으로 아그레가씨옹을 땀으로써 리세의 선생 자격을 취득한다. 르 퓌(1931~1932), 오세르(1932~1933), 루안(1933~1934), 부르즈(1935~1936), 생 캉탱(1937~1938) 등 여러 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직장을 자주 바꾼 것은 시위를 하거나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많이 먹기를 거부하거나 좌익잡지에 글을 쓰는 등 학교 업무가 아닌 과외활동으로 교육위원회와 자주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시몬은 사회주의 및 노동운동에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여러 번에 걸쳐 농장에서 농부들 틈에 섞여 일을 하면서 노동의 뜻을 몸소 느끼고 배운다. 1933년에는 소련에서 추방된 트로츠키를 파리에 있는 그녀의 부모 집에 머물게 하였는데, 트로츠키와는 소련과 노동자계급을 주제로 열띤 논쟁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몬 베유는 힘겨운 공장 노동이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 공장에서 일하면서 여성 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했다. 기계가 동료 노동자들을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는 것을 보고 사회혁명에 대한 모든 희망을 버렸고, 늑막염에 걸려 공장의 일자리도 포기해야 했다. 1936년에는 스페인의 사라고사 근처에서 스페인 내란에 참전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는 무정부주의자 부대에 가담했다. 그러나 평화주의를 지지하는 그녀는 무기를 들 수 없어 부대의 취사병이 되었는데, 끓는 기름에 심한 화상을 입고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포르투갈로 갔다. 1942년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프랑스 레지스탕스에 가담하기 위해 다시 영국으로 갔다. 그러나 프랑스 레지스탕스 지도자들은 낙하산을 타고 독일이 점령한 프랑스에 침투하고자 한 그녀의 소망을 저버렸다. 결국 시몬 베유는 후방에서 레지스탕스를 지원하며 집필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1943년 8월24일, 잉글랜드의 애슈퍼드에서 시몬 베유는 결핵과 영양실조로 짧은 생을 마감하였다. 시몬 베유는 유대인 태생이었지만, 역설로 가득 찬 그녀의 종교적 글들로 인하여 몇몇 비평가들은 그녀를 반(反)유대적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그녀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육제도가 지닌 억압적 성격에도 반대했고, 쇠렌 키에르케고르가 제시한 실존주의적 그리스도교를 지향했다. 사실 시몬 베유를 철학가라든가 사상가, 노동운동가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어떤 의미에서 시몬 베유라는 이름은 신화의 너울을 쓰고 울려 퍼지고 있지만, 프랑스 철학사에서 그녀의 이름은 모호하고 흐릿하다. 모호하고 흐릿하다는 것은 그 이름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그 이름이 한 곳에 가둘 수 없을 만큼 넓고 유동적이라는 뜻이다. 시몬 베유는 그녀의 작품을 통해서 혁명에 대하여, 마르크시즘에 대하여, 집단적 환상에 대하여, 기계 시대에 대하여, 믿음 없는 교회와 교회 없는 믿음에 대하여 던져놓은 수많은 발언들은 하나의 이름으로 정의되기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불꽃에 달려들어 자신을 불태우는 나방 같은 삶을 살았다. 그녀의 불꽃은 공장과 전장이었지만, 그 싸움의 현장에서 그녀는 단지 노동운동가가 아니라 스스로 노동자였고, 단지 반파쇼 지식인이 아니라 스스로가 반파쇼 전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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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강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그림 속으로 들어간 화가들』, 『볼라르가 만난 파리의 예술가들』, 『반 고흐 효과』, 『앵그르의 예술한담』, 『피카소의 맛있는 식탁』, 『앙드레 씨의 마음미술관』 등 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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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역자 서문】

시몬 베유는 1909년에 유대계 프랑스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친이 의사였기에 가정환경은 유복한 편이었고, 가족 모두 두뇌가 명석했다(오빠 앙드레 베유는 훗날 수학자로서 명성을 얻는다). 시몬 베유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고, 가난하고 상처받은 이들의 고통에 유독 민감했다. 철학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것은 고등학교에서 《행복론(Propos sur le bonheur)》으로 잘 알려진 철학자 알랭(본명은 에밀 오귀스트 샤르티에)을 사사하면서부터다.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철학 교수 자격시험을 통과한 후에는 루아르 강 유역의 르퓌 마을로 발령받아 교사로 일했다. 원래부터 사회주의와 노동운동에 관심이 깊었던 그녀는 이 시골 교사 생활을 통해 프랑스 농민 사회의 척박한 문화와 고갈되어 가는 영성, 이제 갓 어린애 티를 벗은 소년 소녀가 밭이나 공장에서 한 사람 몫의 노동을 감당해야 하는 현실에 눈을 뜬다(그들의 충격을 헤아리는 마음이 이 책에도 절절히 나타나 있다). 병약한 체질을 타고났기에 몇 번이나 요양을 해야 했지만 그녀는 1936년까지 제 몸을 상해 가며 공장과 농장에서 한 사람의 임금노동자로서 살아갔다. 이러한 체험은 시몬 베유의 모든
저작에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런 탓에 앙드레 지드는 그녀를 “아웃사이더들의 수호성인”으로 추앙했고 해방신학자 도로테 쥘레는 “현대의 성인”이라고 했다.

시몬 베유의 저작은 모두 그녀가 짧은 생을 마감한 후에 발표되었다. 그중 가장 먼저 출간된 책이 귀스타브 티봉이 편찬한 《중력과 은총》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아포리즘 형식이 눈에 띈다. 단상(斷想)에서 번득이는 통찰과 독창성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주지만 반면에 그러한 형식에서 기인하는 오해, 혹은 오해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 이를테면 어떤 독자들은 저자의 신비주의적 영감에는 동의하되 저자의 지성적인 면은 간과하기도 한다. 또한 자기 파괴적이고 피학적인 정서가 불편하다고 말하는 독자들도 있다. 《중력과 은총》은 한 번 읽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책, 여러 번 곱씹어 읽고 베유의 다른 저작들에서 힌트를 얻어야 할 책이다.
이 책 《뿌리내림》은 그런 면에서 시몬 베유의 사상에 좀 더 다가가게 해 줄 또 한 권의 중요한 저작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베유가 (그녀의 다른 텍스트들과 달리)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일관된 논리를 견지하며 썼기 때문에 당시의 시대적인 맥락과 요구를 감안해서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유태계 혈통이었던 베유 가(家)는 미국으로 망명했으나 시몬 베유는 1942년 11월에 영국으로 건너와 런던의 자유프랑스운동 인사들과 접선했다. 이때 자유프랑스운동 측은 그녀에게 조국 프랑스의 재건 가능성에 대한 글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이 책은 그 요청에 대한 답변으로서, 주로 1943년 초에 집필되었다. 시몬 베유는 이 원고를 쓰면서 프랑스로 돌아가 본국의 레지스탕스에 합류할 길을 모색했으나 결국 건강이 악화되어 런던에서 사망했다. 결국 문제의 원고는 전쟁이 끝나고 1949년에야 프랑스에서 《뿌리내림》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따라서 이 책은 이제 곧 전쟁이 끝나리라는 기대 속에서 동포들에게 보내는 애끊는 호소인 동시에 전 세계 인류를 향한 호소이기도 하다.

《뿌리내림》은 이렇듯 정치적인 요구에서 나온 텍스트이고 실제로 상당히 정치적이지만, 시몬 베유가 정치를 말하는 방식은 범상치 않다. 그녀는 어떤 계층, 사회, 문명, 국가의 문제를 결국 ‘뿌리 뽑힘’으로 진단한다. 뿌리는 자신의 고유한 토양에 근거한 영성으로서, 모든 인간은 여러 갈래로 뿌리를 내리고 산다. 그리고 가장 폭력적이고 과격한 형태의 뿌리 뽑힘이 바로 정복과 전쟁이다.
시몬 베유는 독일에 정복당한 조국, 다시 말해 ‘뿌리가 뽑힌’ 프랑스의 영성을 분석한다. 그녀가 보기에 뿌리 뽑힘은 군사적 패망 이전에 이미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었다. 노동운동이 순수성을 잃으면서 노동자의 뿌리가 뽑혔고, 매사가 도시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노동자보다도 소외된 농민의 뿌리가 뽑혔다. 타자를 정복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조국의 영광이라 생각하는 거짓 조국애도 온 세상 곳곳에 뿌리 뽑힘을 낳았다. 우리는 이 책에서 시몬 베유가 얼마나 프랑스를 뜨겁게 사랑했는지 엿볼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뿌리 뽑힘을 불러올 여지가 있는 조국애 개념을 얼마나 경계하는지도 분명히 볼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 시몬 베유는 열렬한 사랑을 품고도 착각과 기만을 배제하기 위해 사랑의 대상에 대한 분석을 고집스럽게 밀고 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분석은 국가주의적 색채가 조금도 없는, 모든 피압제자에 대한 사랑으로 수렴될 수 있었다.
또한, 베유는 프랑스의 영성을 분석하면서 이 책의 상당 부분을 신비주의 영성에 할애했다. 본인이 이미 그리스도교적인 신비를 체험한 이후이기도 했지만 당시 프랑스의 민중, 특히 시골 사람들의 정신세계에서 가톨릭 신앙이 얼마나 큰 지분을 차지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뿌리내림》 영문판에 서문을 썼던 T. S. 엘리엇이 지적한 대로 시몬 베유의 책을 읽는 사람은 깐깐하면서도 과격하고 뭔가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인물을 마주하는 기분이 든다. 특히 이 책에서 우리는 웬만한 보수주의자 뺨치게 위계질서를 존중하고 괴팍하다 싶을 만큼 완고한 시몬 베유를 발견한다. 조국을 통렬히 비판하면서도 조국에 대한 연민을 가누지 못하고, 노동자에게서 인간의 존엄성을 발견하고자 했지만 그러한 기대가 무너진 후에도 여전히 노동자를 사랑하며, 한때 평화주의를 지지했지만 독일의 프라하 점령으로 평화주의의 한계를 절감한 생애 말년의 시몬 베유가 여기에 있다. 초인적인 겸손은 여전하되 거의 오만에 가까울 정도의 엄격성을 갖추었다. 타자에게 그러한 엄격성을 강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투쟁에 그러한 엄격성이 필요했던 까닭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인들에게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시몬 베유의 사상을 요약하거나 비판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 사람은 정말로 그렇게 살았다”는 판단이 우리의 말문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시몬 베유는 애당초 사상적인 체계를 수립하려 했던 철학자가 아니다. 자신의 삶에서 체험한 진리를 사유하고 자신이 생각한 진리대로 살았을 뿐이다. 시몬 베유를 다시 한 번 읽을 이유는 그만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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