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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프란츠 카프카 (지은이), 정초일 (옮긴이)
은행나무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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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6609157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15-09-04

목차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부록 1 /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부록 2 / 누이동생 엘리에게 보내는 편지

역자해설 - '편지'에 관하여
카프카 연보

저자소개

프란츠 카프카 (지은이)    정보 더보기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프라하 법과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난 후, 1년 동안 프라하의 형사 법원과 민사 법원에서 실무를 익혔고, 일반보험회사와 노동자재해보험공사에 취직했다. 재해 예방 부서의 중요하고 높은 지위에서 활동하면서 상사와 부하로부터 두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직업과 문학적 소명 사이의 갈등 때문에 몹시 시달리면서도 그는 시민적 직업의 요구를 회피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신념을 지켰다. 대학을 졸업한 직후 미완성 작품 〈시골의 결혼 준비〉를 썼다. 1909년에 그는 잡지 〈히페리온〉에 이미 1904년과 1905년에 쓰인 〈어느 투쟁의 기록〉에서 두 개의 대화를 발췌해서 출판했다. 1910년에 그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기는 그에게는 성찰의 형태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문학적 창조물들, 즉 형상, 비유, 이야기의 형태를 지닌 자기 해명과 자기 형성의 중요한 수단이었다. 1913년 단편집 《관찰》을 출판했다. 1914년 장편소설 《실종자》를 집필했다. 1912년단편소설 〈선고〉를 썼다. 그 직후 단편소설 〈변신〉을 창작했다. 1914년 세계대전의 영향을 받아 〈유형지에서〉를 썼다. 거의 같은 시기에 장편소설 《소송》을 쓰기 시작했다. 1915년에는 1913년에 출판된 《화부》(장편소설 《실종자》의 첫 장)로 폰타네 상을 수상했다. 1916년과 1917년 창작한 단편들을 모아 《시골 의사》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1922년 ‘밀레나 위기’ 동안에 장편소설 《성》을 썼다. 《단식광대》라는 제목을 달고 네 개의 단편이 1924년에 출판되었다. 마지막 단편소설 〈여가수 요제피네〉도 1924년에 집필했다. 카프카는 현실성의 결여, 흥미 추구, 공허함 등을 문학 작업의 위험 요소로 인식했다. 그는 문학 작업의 목표를 대단히 높게 설정했다. 그에게 문학은 ‘예언자적 임무’를 지닌 것이다. 문학은 고차원의 관찰 형식이며, 우연성을 법칙성으로 바꾸고, 진리를 인식하는 데 봉사하는, 일종의 ‘기도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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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일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브레히트의 연극 이론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자르란트 대학에서 수학했다. 옮긴 책에 《보물 추적자》 《쿠오 바디스, 역사는 어디로 가는가》 《야릇하고 오묘한 그리스 신화 이야기》 《행복의 철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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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버지와 저희의 종결되지 않은 이 끔찍한 소송에 대해 상세히 논의하고자 그런 것입니다. 정신을 집중해서 재미있고도 진지하게, 사랑과 반항심, 분노와 혐오, 체념과 죄책감을 품고, 두뇌와 가슴속의 모든 힘을 기울여서 말입니다. 또 모든 점을 낱낱이 살피고 온갖 동기와 원인을 짚어가며, 다양한 측면에서 세밀하고도 포괄적으로 숙의했던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그 소송에서 항상 판결자의 지위에 있음을 주장하시죠. 하지만 아무리 봐도 아버지 역시 거의 모든 경우에 (물론 이 점에서 제 판단은 얼마든지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 저희처럼 허약하시고 저희만큼이나 가상에 현혹되어 있는 소송 당사자이십니다.


지금까지 얼마 안 되지만, 제가 이 편지에 의도적으로 쓰지 않은 사항들이 있습니다. 이후로도 아직 아버지께 털어놓기 어려운 몇 가지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말씀을 드려두는 이유는, 제 이야기가 그려내는 전체적인 그림이 여기저기 부분적으로 좀 선명하지 않게 되더라도 입증 근거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럴 거라는 아버지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근거들은 엄연히 있지만, 어떤 것들은 그림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거칠고 투박하게 만들어버릴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피하면서 진실하고도 완곡하게 쓰기가 쉽지 않군요.


제 글쓰기의 주제는 아버지십니다. 아버지의 가슴에 기대어 푸념하지 못하는 것들만 글에서 털어놓았을 뿐입니다. 글쓰기는 아버지와의 작별을 의도적으로 지연하기 위한 방책이었습니다. 이 작별은 아버지에 의해 강요된 것이지만, 제가 정한 방침에 따라 진행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글로 쓴 모든 것들이 얼마나 불충분한 것이었는지요! 그것은 오직 제 삶에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이야기할 가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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