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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078310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페르시아양탄자 흥망사
교육의 탄생
라면의 황제
2098 스페이스 오디세이
지상최대의 쇼
개들의 사생활
어느 멋진 날
경이로운 도시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해설_관심의 제왕(백지은)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지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말 중요한 건 뭔데요?” 나는 호기심을 느끼며 소련에서 왔다는 과학자에게 물었다. 그는 빙긋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건,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누군가의 무의식을 완벽하게 조종할 수 있다는 사실이야. 너도 고등물리학을 배우고 있어서 알겠지만, 양자역학에 의하면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은 입자와 파동의 두 가지 성질을 동시에 지니고 있지.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대화가 소리라는 파동을 통하여 전달된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자, 그럼 우리가 말하는 언어의 파동이 우리 몸을 이루는 입자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가능할까, 그렇지 않을까?”(「교육의 탄생」, 56쪽)
믿어지지 않는 사실이지만 김기수씨는 정확히 30세가 되던 해 가을부터 라면만을 먹기 시작했다. 즉, 그가 시장 안쪽 골목에 처음으로 분식집을 내던 1986년부터였는데, 증언에 의하면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했던 식사 역시 계란과 파를 듬뿍 넣어 끓인 라면이었으니, 김기수씨가 라면만 먹으며 버텨온 세월은 장장 27년에 달한다는 어마어마한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라면의 황제」, 90쪽)
“시민 여러분, 도시의 상공에 괴비행체가 출현했습니다. 현재 경찰과 군은 그것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입니다. 시민들은 지금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방공호로 대피해주십시오. 방공호가 없는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말고 안전한 실내에 머물러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지상 최대의 쇼」, 1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