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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

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

디안 (지은이), 허유영 (옮긴이)
  |  
자음과모음(이룸)
2015-05-15
  |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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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

책 정보

· 제목 : 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57078501
· 쪽수 : 456쪽

책 소개

섬세한 문체와 매력적인 등장인물을 통해 누구도 할 수 없었던 가족의 민낯을 이야기하는 장편소설로, 이미 중국여성문학상, 중국소설격년장 등을 수상하며 1980년대에 출생한 중국의 작가 세대를 지칭하는 파링허우(80後)의 선두에 서 있는 작가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해준 작품이다.

목차

01 안녕, 소녀
02 어른들의 사정
03 그럼에도 불구하고
04 옛 사람이 돌아오다
05 5월 12일
06 그의 이름은 전나무
07 우리 내일 결혼할까?
08 남매
09 여름밤의 미소
10 뒤바뀐 두 아이
11 당신은 내게 어울리지 않아요
12 머무는 사람, 떠나는 사람
13 휴양지에서 생긴 일
14 보고 있어도 그리운 얼굴
15 서툰 노랫소리
16 너희들은 모른다
17 엄마
18 리처드 3세

에필로그_정원이 있는 집
후기_이 소설은 나의 빛이었다

저자소개

디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여성. 1983년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에서 태어났고 프랑스에서 유학했다. 작가 매니지먼트 기업인 ‘최세문화最世文化’ 계약작가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장편소설 『천당에 이별을 고하다告別天堂』 『부용은 얼굴 같고 버들은 눈썹 같네芙蓉如面柳如眉』 『시줴西決』 『둥니東霓』 『난인南音』 등이 있다. 2009년 『베이징문학』 우수작품상, 2010년 ‘중국어문학매체대상’ 유망주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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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유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및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 『길 위의 시대』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적의 벚꽃』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 『검은 강』 『나비탐미기』 『화씨 비가』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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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만났니?” 엄마의 첫마디였다.
“아까 만났어요.”
“그럼 됐다.”
늘 이런 식이다. 엄마는 내 전화를 받을 때 이름을 부르는 법이 없고, 나도 ‘엄마’라는 호칭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우리는 꽤 오래전부터 서로를 부르지 않는다. 작은어머니 앞에서 ‘우리 엄마’라고 말하다가 혀가 꼬일 뻔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몸조심하세요” 따위의 말은 더더욱 하지 않는다. 사실 나는 이대로가 좋다. 내가 그 여자에게 “몸조심하세요” 따위의 뻔한 거짓말을 한다는 건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할 말이 있어.” 움켜쥔 그의 주먹이 가늘게 떨렸다. “여기서 말하고 싶진 않지만 여길 와야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내 아들을 데리고 가겠어. 하고 싶은 말은 이것뿐이야.”
“쫓겨났지?” 나는 그의 눈을 노려보며 피식 웃었다. “당신, 연구소에서 잘린 거야. 이제야 아들 생각이 났겠지. 장애아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그게 아니면 먹고살 일이 막막하니까, 안 그래?” 한때 살 부비고 산 전처이므로 나는 어떻게 하면 그를 격노시킬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언제나 최악의 상황에서 내가 살아 있음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곤 한다. 그렇다, 나는 지금 살아 있다. 혼자 텅 빈 카페에 앉아 맥주캔을 힘껏 땄다. 눈처럼 흰 거품이 흘러넘치기 직전에 캔을 입에 가져다 댔다. 거품이 혀끝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그런 아릿한 파멸이 바로 살아 있는 것이다. 방금 전 내가 나만의 공간으로 숨어들어 구석 자리의 스탠드를 켰을 때 장이가 선물한 낡은 피아노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윤곽을 드러냈다. 마치 이곳에서 나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노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나는 이를 윽물고 그것을 노려보다가 문득 웃었다. 그렇게 시리고 쓰릴 만큼 팽팽히 당겨진 시선이 바로 살아 있는 것이다. 방금 전, 그러니까 방금 전보다 조금 더 전에 총구에서 튕겨 나간 총알처럼 작은아버지 댁을 뛰쳐나와 차를 몰고 달리는 동안, 피곤에 찌들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차들을 차례로 앞지르면서 내가 얼마나 핸들을 옆으로 비틀어버리고 싶었는지는 하늘만이 알 것이다. 그렇게 맹렬하고 통제 불가능한, 죽고 싶다는 욕망이 바로 살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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