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비일상과 비상식으로의 유혹

모나코
1. 모나코의 백작부인
2. 갬블러의 성지
3. 자존심 강한 쿠르피에
4. 위대한 작은 나라

니스
5. 리비에라의 여왕
6. 불꽃놀이와 토플리스

칸
7. 앙티브의 고성에서
8. 칸의 나폴레옹

산레모
9. 산레모의 밤은 깊어가고

바덴 바이 빈
10. 지상의 낙원 바덴
11. 유로 만세!
12. 카지노는 국가다!

제펠트
13. 등산 열차에 몸을 싣고
14. 시간은 곧 인생이다!
15. 알프스의 사무라이

런던
16. 전통과 격식의 도박장
17. 종신명예회원
18. 1억 엔짜리 밀실

노르망디
19. 노르망디의 요정
20. 도박이 있지 않은가!
21. 소비는 미덕, 검약은 죄악

비스바덴
22. 황제의 깊은 원한
23. 게르만의 예지
24. 명작 <노름꾼>의 배경

바덴바덴
25. 생각하는 독일인
26. 미국식의 정체
27. 세상 사람들이여, 놀아라!

옮긴이의 말 - 하나의 문화이자 어른들의 진정한 놀이

도박욕은 유전자에 깊숙이 침투되어 후손들에게 대물림되는지, 우리 집안 남자들은 모두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그렇다고 항상 도박욕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집 안에서는 늘 누군가가 난폭하게 날뛰거나 이유 없는 발길질이 난무한다.

고등학교 시절, 도박욕에 이끌려 우연히 찾아간 고라쿠엔 경륜장에서 나는 내 인생 최대의 비극을 경험했다. 그곳에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나까지 3대가 모인 것이다. 당연히 학교에 있어야 할 손자와 직장에 있어야 할 아버지, 잠시 담배를 사러 간 할아버지가 하필이면 같은 매표소 앞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서로를 보고 화들짝 놀라서 몸을 피하는 바람에 세 명 모두 사지 못한 2-6의 경주권이 보기 좋게 적중한 것이다. 그것만 샀다면 우리 3대의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발걸음도 가볍게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왔으리라.

- 본문 8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