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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88957090930
· 쪽수 : 258쪽
· 출판일 : 2007-01-07
책 소개
목차
1.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흙방을 만들며
인디언 '구르는 천둥'의 말
시간 밖에서 살다
뜰에 해바라기가 피었네
자기 과리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청정한 승가
바람 부는 세상에서
그 산중에는 무엇이 있는가
새벽 달빛 아래서
2.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장작 벼늘을 바라보며
새벽에 내리는 비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달빛에서도 향기가 나더라
명상으로 삶을 다지라
홀로 있음
참된 여행은 방랑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마른 나뭇단처럼 가벼웠던 물
3. 안으로 귀 기울이기
두 자루 촛불 아래서
안으로 귀 기울이기
비닐 봉지 속의 꽃
수선 다섯 뿌리
섬진 윗마을의 매화
어느 오두막에서
가난한 절이 그립다
개울물에 벼루를 씻다
인간의 가슴을 잃지 않는다면
오두막 편지
파초잎에 앉아
4. 눈고장에서 또 한번의 겨울을 나다
겨울 채비를 하며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에
허균의 시비 앞에서
등잔에 기름을 채우고
눈고장에서 또 한 번의 겨울을 나다
화개동에서 햇차를 맛보다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하랴
뜬구름처럼 떠도는 존재들
바보의 깨달음
다산 초당에서
5. 새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기다
가을에는 차맛이 새롭다
내 오두막의 가을걷이
어느 독자의 편지
이 가을에는 행복해지고 싶네
나를 지켜보는 시선
거리의 스승들
가난을 건너는 법
그런 길은 없다
산천초목에 가을이 내린다
새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기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얼마 전부터 해질녘이면 커다란 떡두꺼비 한 마리가 섬돌에 엉금엉금 기어나와 내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오, 네가 또 왔구나' 하고 아는 체를 한다. 낮에는 눈에 띄지 않다가 해질녘이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나는 이 두꺼비한테 '너는 무슨 재미로 이 산중에서 혼자 사느냐'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한다. 두꺼비는 아무 대꾸도 없이 내 말을 끔벅끔벅 들어주기만 한다. 이렇게 지내온 사이에 우리는 한집안 식구처럼 길이 들었다. - 본문 27쪽, '뜰에 해바라기가 피었네' 중에서
오늘의 문명은 머리만을 믿고, 그 머리의 회전만을 과신한 나머지 가슴을 잃어 가고 있다. 중심에서 벗어나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가슴이 식어 버린 문명은 그 자체가 크게 병든 것이다. 비인안적인 이런 수렁에서 헤어나려면 우리 모두가 저마다 따뜻한 가슴을 되찾는 길밖에 없다. 물질의 더미에 한눈 파느라고 식어 버린 가슴을 다시 따뜻하게 가꾸어 삶의 중심을 이루어야 한다. 따뜻한 가슴만이 우리를 사람의 자리로 되돌릴 수 있다. 따뜻한 가슴은 어디에서 오는가. 따뜻한 가슴은 저절로 움트지 않는다. 이웃과의 정다운 관계를 통해서, 사물과의 조화로운 접촉을 통해서 가슴이 따뜻해진다. - 본문 58쪽, '그 산중에 무엇이 있는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