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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7337264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21-04-12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_위대한 책은 위대한 악이다
I 문학
1장 《일리아스》 호메로스
진노하는 영웅, 연민하는 인간_이준석
2장 《오뒷세이아》 호메로스
아버지의 모험, 아들의 모험_이준석
3장 《오레스테이아》 아이스퀼로스
저주받은 가문 혹은 인간 구원의 드라마_강대진
4장 《엘렉트라》 소포클레스와 에우리피데스
장엄에서 감동으로, 감동에서 부조리로_강대진
II 역사
5장 《역사》 헤로도토스
역사는 ‘탐구’다_장시은
6장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투퀴디데스
인류를 위한 영원한 자산_장시은
III 철학
7장 《고르기아스》 플라톤
부정의하거나 무절제해도 행복할 수 있을까_이기백
8장 《국가》 플라톤
개인의 정의와 나라의 정의_이기백
9장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과 아닌 것_김주일
10장 《시학》 아리스토텔레스
성숙과 도약으로 빛나는 예술의 시간_김주일
책을 쓴 사람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책에 대한 강의를 책으로 담은 책, 그러니까 책에 대한 책입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우리가 이렇게 책에 대한 이야기를 강의로, 책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이야기하는 책을 보다 많은 독자들이 직접 읽어보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고 싶을 뿐입니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를 떠올려볼까요? 불안해서 누군가가 뒤를 잡아주어야 조심스레 페달을 돌릴 수 있었지요. 우리는 자전거의 뒤를 잡아주는 이 누군가의 역할을 자처합니다. 하지만 결국 남이 잡아주는 자전거는 재미가 없습니다. 본인이 자기 발로 쌩쌩 달려야 재미가 있죠. 그렇게 독자 여러분이 직접 이 위대한 고전들을 읽을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우리는 할 뿐입니다.
책을 펴내며
아킬레우스의 기준은 희랍군의 관습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는 독특하고, 비범한 인물입니다. 전쟁 서사시에서 영웅의 비범함이란 으레 무력에서 비롯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의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정서에 있습니다. 이 시는 여신에게 아킬레우스의 진노를 노래해달라고 청하며 시작합니다.
“노여움을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노여움을! /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카이아인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고, / 그 많은 영웅들의 강인한 목숨을 하데스로 떠나보내었으며, / 그들 자신을 온갖 개 떼와 새 떼의 먹이로 만든 / 그 저주받을 것을! (…)”
1장 《일리아스》 호메로스
오뒷세우스가, 고립된 아킬레우스보다도 더욱 고립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갇혀 있는 세계는 그가 돌아와야 할 세계와 차원이 달라요. 인간 세계에서 떨어져 나간 채, 저 너머의 세상에 갇혀 있어요. 시인은 그를 저세상에서 이 세상으로 되돌려놓아야 합니다. 제의적인 해결책 말고는 없지요. 그것이 텔레마코스의 여행입니다. 그의 제의적 여행을 통해, 아들은 영웅의 귀환에 요구되는 조건들을 모두 해결해냈어요. 그는 저세상으로 건너가 포세이돈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망각/죽음으로부터 오뒷세우스를 일으켜 세웁니다. 과연 고귀한 명성을 얻을 자격이 있는 젊은이입니다. 그런 까닭에 텔레마코스의 여행은 이 시 자체가 진행될 수 있는 진정한 원동력입니다.
2장 《오뒷세이아》 호메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