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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고대철학 > 고대철학 일반
· ISBN : 9788957337479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1-10-25
책 소개
목차
‘정암고전총서’를 펴내며
‘정암고전총서 키케로 전집’을 펴내며
작품 내용 구분
일러두기
본문
재판 1권 - 바로(Varro)
초판 2권 - 루쿨루스(Lucullus)
주석
작품 안내
참고문헌
찾아보기
한국어-라틴어
라틴어-한국어
고유명사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최근 나의 친구 아티쿠스와 내가 쿠마이에 함께 머무르고 있을 때, 우리는 마르쿠스 바로에게서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가 전날 저녁 로마로부터 왔고, 여행으로 인해 지치지 않았더라면 우리에게 곧장 오려고 했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듣고 우리는 같은 학문 활동과 오랜 우정으로 맺어진 그를 지체 없이 만나야 한다고 여겼다.
제가 이해하는 바에 따르면, 아르케실라오스가 제논과 온갖 경쟁을 벌인 것이 고집이나 승부욕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그것은 소크라테스가, 그리고 이미 소크라테스 이전에 데모크리토스, 아낙사고라스, 엠페도클레스 등 거의 모든 선인들이 무지를 고백하도록 만든 만물의 모호함에 의한 것입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어떤 것도 인식되거나 파악되거나 알려질 수 없고, 감관은 협소하며, 정신은 쇠약하고, 삶의 여정은 짧고, 데모크리토스가 말했듯, 진리는 심연에 잠겨 있으며, 모든 것은 견해와 관습에 사로잡히고, 진리를 위한 어떤 여지도 없고, 그리하여 만물은 어둠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1.44
알고 있다고 믿는 자들과 우리의 차이는 그들이 변호하고 있는 견해들이 참이라는 것을 스스로 의심하지 않는 반면, 우리는 따르기는 쉽지만 거의 확증할 수 없는 많은 견해들을 승인할 만하다고 여긴다는 점이다. 게다가 판단력이 온전한 만큼 우리는 더 자유롭고 유연하며, 지시받은, 아니 마치 명령받은 모든 것들을 지키도록 강요받을 어떤 필연성도 없다. 사실 여타의 사람들은 무엇이 최선인지를 판단할 능력을 갖추기도 전에 구속 상태가 되며, 다음으로 어린 나이에 어떤 친구를 따르거나 혹은 누군가에게서 처음으로 들어본 단 한 번의 연설에 사로잡혀 인식 불가능한 일들에 대해 판단하고 폭풍우에 떠밀려간 사람처럼 마치 바위에 들러붙듯 가르침에 들러붙는다.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