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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57751459
· 쪽수 : 41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부 필라 오브 어텀
제2부 헤일로
제3부 카토그래퍼
제4부 343 길티 스파크
제5부 배신
제6부 심연
선조와 플러드
리뷰
책속에서
“이럴 수가.”
샘이 갑자기 쉰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 혹시…… 그 사람 아닙니까?”
“제대로 봤어. 2번 냉동수면실로 뛰어 내려와. 당장 수면에서 복귀시켜야 하니까.”
“금방 갑니다.”
샘은 서둘러 파일을 휴대용 통신패드에 옮기고 컴퓨터에 있는 원본을 지웠다. 그리고는 개인 선실로 걸어가다 문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모니터에 붙여둔 아내 사진을 떼어내 무심결에 주머니에 찔러넣고 승강기로 달려갔다.
정말로 키예스 함장이 2번 냉동수면실에 들어 있는 사람을 깨우라고 지시했다면 상황이 악화되고 있거나 최악의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에이버리 존슨 하사는 성인이 된 이후로 대부분의 삶을 해병대에서 보냈으며, 이곳에 있는 해병들이 복무한 기간을 다 합친 것보다도 오랜 세월 동안 코버넌트와 싸우며 온갖 행성을 누비고 다녔다.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별의별 희한한 것도 수없이 봐왔지만, 금속 바닥을 미끄러지듯 기어와 사람 목덜미에 들러붙는 이런 놈들을 보기는 난생 처음이었다.
둥그런 생명체가 적어도 열 놈은 더 있었다. 몸은 지름 50센티미터 정도에 꿈틀거리는 촉수를 뭉텅이로 달고 있었다. 놈들이 난데없이 떼거리로 기어오더니 삽시간에 온 사방으로 퍼졌다. 놈들은 촉수를 써서 한 번에 몇 미터씩이나 뛰어올랐다. 하사는 당황한 채 소총의 방아쇠를 계속해서 당겼다.
“맛 좀 보여줘!”
연신 쏴대는 총소리에 귀가 멍멍하고 역겨운 플러드 피 냄새에 콧속이 막히는 통에 결국에는 살육이 무감각해지기에 이르렀다.
코버넌트 전투부대를 해치운 다음 치프는 지지대 뒤에 숨어 산탄총에 탄약을 재웠다. 그때 느닷없이 전투변이가 뒤에서 뛰쳐나와 큼직한 렌치로 뒤통수를 후려쳤다. 강타의 충격에 방어막이 순식간에 소진됐고 이 틈을 타 감염체가 안면보호대에 들러붙었다.
그는 깜짝 놀라 주춤거리며 감염체의 미끄러운 몸통을 잡아 뜯었지만, 놈은 관통촉수로 전투복 목 근처의 밀폐부위를 꿰뚫고 맨살을 찾아내 살갗을 도려내기 시작했다.
치프는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질렀다. 촉수가 곧 척추까지 파고들 테니 이제 다 끝장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