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8078319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1-07-09
책 소개
목차
조금 긴 프롤로그
1 어느 날 몸이 신호를 보냈다
2 이러다 큰일 날 것 같아서 운동을 시작했지만
3 제주에서 달리기와 화해하다
4 100일 동안 몸 쓰는 일에 대해 쓰다
5 달리기를 하고 싶지만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6 글쓰기를 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당신에게
조금 긴 에필로그
덧붙이는 글 •벗들의 글을 소개합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지금부터 들려줄 이야기는 아주 사소한 이야기이다. 매일 몸을 쓰고 글을 쓰며 스스로를 돌보는 도중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이야기할 뿐이니까. 결과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그저 사소한 몇 가지가 달라졌다. 그런데 50이 넘어서야 비로소 깨달은 중요한 생의 비밀은 사소한 것들이 실은 사소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소한 것들이 모여 분명히 무엇인가가 된다.
엄청난 일을 이룰 수 없다는 이유로, 시작하기를 두려워하지는 말아야 한다.
노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신호를 보내온다. 사실 40대 후반부터 내가 수신한 신호들은 크게 걱정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조금 불편하고, 조금 민망하고, 내 몸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조금 늘어난 것뿐이다. 이 정도 문제를 가지고 젊음이 끝장난 것처럼 호들갑 떨 생각은 없다. 생각해보니 이제 90이 되신 나의 어머니는 나를 보며 늘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구나. 젊어서 기운이 넘치니 얼마나 좋으냐.
-엄마, 나 이제 안 젊어요.
-내 눈에는 젊기만 한걸.
엄마는 진심으로 그렇게 말씀하셨다.
나보다 11살이 많은 큰 언니는 내게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살아보니까 50대는 참 좋은 나이야.
언니의 말에도 진심이 담겨있다.
이건 좋은 소식이다. 나는 아직 젊어서 좋은 나이이고, 살아보니 참 좋은 나이를 살고 있으니 말이다. 다만 전에는 모르고 누렸던 내 몸의 혜택을, 이번에는 감사하며 누리기로 했다. 그리고 내 몸에게 잘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내 몸에게 잘할 수 있지? 사람들은 이 대목에서 여러 가지 선택을 한다. 나는 ‘운동’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