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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에서 삶을 캐다

뜰에서 삶을 캐다

정복언 (지은이)
정은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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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에서 삶을 캐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뜰에서 삶을 캐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8244165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0-10-31

목차

|작가의 말|구름 뒤의 햇살을 4
| 평설 | 東甫 김길웅(수필가·문학평론가) 224

1부/ 시간에 색을 입히다
물총새의 구애 13
말솜씨 15
현재를 밟으며 17
수석의 풍경 20
시간에 색을 입히다 24
돈 포획술 28
사라지는 것들 32
갯가를 씻으며 36
사기술의 허실 40
콘텍트렌즈 44

2부/ 걸으며 생각하며
호박을 키우며 49
마음의 무늬 51
오름 단상 53
돌을 읽다 56
걸으며 생각하며 60
도전 63
비법 67
아내의 응원 71
느끼며 다가서며 74
웃는 얼굴, 우는 마음 78

3부/ 뜰에서 삶을 캐다
모과나무 분재 83
뜰에서 삶을 캐다 85
멀어지는 청력 89
부부 93
기대의 허울 97
잔디 마당과 잡초 101
생명을 생각하며 105
마음의 순도 108
호박청 만들기 111
하얀 접시꽃이라니 114

4부/ 모과를 마주하고
계단 119
빈 둥지 122
속내를 찰랑이는 124
오일장이 당기네 128
모과를 마주하고 132
손자의 사진첩 136
시간의 징검다리 140
표절 144
심리전 148
11월의 끝자락 152

5부/ 가을걷이
제자들과 추억의 잔을 157
잠이라도 잘 자면 159
호박이 열렸네 161
식사 동아리 164
가을걷이 166
생존을 위하여 170
마음의 문을 열며 174
소망을 풍선처럼 178
필연 181
낙수 1 185

6부/ 인생 단상
낙엽을 쓸며 191
갑질 193
부서진 날갯짓 195
뿌리를 생각하며 197
인생 단상 201
양심의 허실 205
살다 보면 살아진다 208
나의 빽 211
늙음을 나누며 215
온후한 얼굴만으로도 219

저자소개

정복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귀포시 남원 출생 (1949) •공주사범대학 영어교육과 졸업 (1972) •중등 교장 역임 •황조근정훈장 수훈 (2012) •『文學광장』 시 등단 (2016) •『현대수필』 수필 등단 (2017) •제주문인협회・제주수필문학회・동인脈 회원 •제주일보 ‘사노라면’ 필진 •시집 『사유의 변곡점』, 『내게 거는 주술』 •수필집 『살아가라 하네』, 『뜰에서 삶을 캐다』
펼치기

책속에서

계절이 나를 성숙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초록의 꿈을 키웠던 잎새들이 형형색색 물들어 겸손히 흙 위로 몸을 누인다. 나는 서정의 옷을 걸치고 생의 의미를 찾아 떠난다.
앞마당에는 몇 년 전 오일장에서 데려온 앵두나무가 그새 왕성히 자라 지난해에는 무수한 열매를 맺었었다. 올봄에도 조그만 꽃들이 하얗게 흐드러지더니 파란 열매들을 탄생시켜 가지마다 달아 놓았다. 신의 손길이 다녀갔을까, 6월 들어서 열매들은 앙증맞은 빨간 보석으로 변했다.
양푼에 열매들을 따놓다 조그만 빈 둥지 하나를 발견했다. 누구의 보금자리였을까? 박새였을까 아니면 동박새였을까. 그사이 둥지를 드나드는 새를 보지 못했으니 얼마나 조심스럽게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아 부화시켰을까. 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새끼들의 벌린 입속으로 넣어 주는 어미 새의 모습을 그리노라니 시나브로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른다.
어릴 적 내가 살던 조그만 초가집에는 여기저기 거미줄이 쳐졌었다. 방구석에도 거미줄이 달리기 일쑤였는데 한 번은 많은 새끼거미가 우글거리며 알주머니를 벗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곁에는 어미의 몸통과 발들의 껍데기가 매달려 있어서 어머니께 알렸더니 물끄러미 그 모습을 보시며 말없이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때 나는 긴 숨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미물의 세계에서도 새끼들에게 온몸을 내주는 어미의 헌신에 울컥하셨으리라. 당신의 걸어오신 길을 떠올리며.
많은 나날을 떠나보내고 야위어진 달력 두 장이 거실 벽에 매달려 유한의 시계추를 흔들고 있다. 나목의 숲 사이로 싸늘한 바람이 건너오며 사유의 손을 흔든다. 나는 영혼을 깨우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헤아리지만 역부족이다. 과연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빈 둥지에는 가족들이 쌓아 올린 사랑의 추억이 수북이 담긴 듯하다. 자연의 발걸음을 묵상하노라니 인생도 결국 조그만 빈 둥지 하나 남기고 떠나는 새와 겹친다. 죽어서 완성되는 운명을 기쁘게 수용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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