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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꽃과 나무
· ISBN : 9788958625490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12-11-2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사람을 찾아서, 나무를 찾아서
Ⅰ. 나무를 심은 사람들
01. 선한 사람살이의 표지로 살아온 800년
-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02. 뭇 생명과의 교감하며 60년 만에 꽃을 피우다
-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
03. 백성의 평안을 다스린 장수를 기리며 살아온 나무
- 부여 성흥산성 느티나무
04. 새 생명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남은 스님의 지팡이
- 정선 정암사 주목
05. 스승의 삶을 따른 제자의 지극한 존경심을 담은 나무
-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
06. 옛 선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와 함께한 나무
- 안동 도산서원 매화
Ⅱ. 우리나라의 특별한 나무들
07.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해 죽음에서 건져낸 나무
-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08. 토지를 소유하고, 재산세를 납부하는 부자 나무
- 예천 천향리 석송령
09. 식민지 시기에 마을의 공동재산을 지켜낸 나무
- 예천 용궁면 황목근, 고성 삼락리 김목신
10. 신라 패망의 한을 담고 선 최고의 은행나무
-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11. 자연과 더불어 살기 위한 놀라운 지혜가 담긴 전설
- 상주 상현리 반송
12. 나무를 지키기 위해 이어온 전설의 숲
-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
Ⅲ. 한 맺힌 나무들
13. 교수대가 되었던 참혹한 기억이 스며든 나무
- 서산 해미읍성 회화나무, 익산 여산동헌 느티나무, 평택 팽성읍 향나무
14. 배고픔의 기억을 잊으려 쌀밥처럼 아름답게 피어난 꽃
- 진안 평지리 이팝나무, 순천 평중리 이팝나무
15.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성(性)을 바꾼 나무들
- 서울 문묘 은행나무, 강화 전등사 은행나무, 강릉 장덕리 은행나무
16. 혁명의 뜻을 이루려는 젊은 선비들의 핏빛 절개
- 나주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
Ⅳ. 나무를 찾아서 천릿길
17. 깊은 산골의 평화를 지키는 잘생긴 소나무
- 합천 화양리 소나무
18. 천덕꾸러기에서 천연기념물로 바뀐 운명
- 의령 백곡리 감나무
19. 생로병사의 굴레를 따라 사라져간 나무를 찾아서
- 제주 성읍마을 팽나무, 익산 신작리 곰솔, 보은 어암리 백송
20. 죽어도 죽지 않고, 새 생명의 보금자리로 다시 태어나다
- 봉화 청량사 고사목
Ⅴ. 오늘 우리에게 나무는
21. 빌딩 숲에서 숨 가쁘게 살아가는 큰나무
- 서울 신림동 굴참나무, 인천 신현동 회화나무
22. 개발의 험난함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다
- 전주 삼천동 곰솔
에필로그 끝나지 않는, 결코 끝날 수 없는 나무 이야기를 위하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보다 먼저 이 땅에 자리 잡고 사람보다 오래 사는 나무에는 사람살이가 새겨져 있습니다. 수백 년을 살아낸 노거수의 줄기에 새겨진 나뭇결에서 사람살이의 자취를 발견하는 건, 사람과 더불어 말없이 살아온 나무의 소중함에 대한 깨우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가 왜 이 자리에 심었을까? 나뭇결을 한창 바라보면, 나무는 서서히 나무껍질 깊숙이 감추어두었던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냅니다. _ 8쪽 <프롤로그>에서.
저는 처음에 멀리서 나무가 보이면 그 자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거기서부터 천천히 나선형으로 돕니다. 물론 그게 여의치 않은 곳도 많긴 합니다. 한쪽이 낭떠러지라든가, 언덕으로 막혔다든가 하면 쉽지 않지요. 그저 가능한 한 그렇게 한다는 말씀인데요, 이 나무는 너른 논밭 한가운데 있어 제 방식대로 나선형으로 돌면서 관찰하기 아주 좋은 형편입니다. 차츰차츰 나무에 가까이 가면서 빙글빙글 돌면서 바라보면 나무가 얼마나 다양한 표정을 가졌는지 알 수 있게 돼요. 그러다가 나무 중심까지 다가서서는 나무의 오래된 연륜을 확인할 수 있는 줄기 표면, 수피를 오래 관찰하고 이번에는 직선으로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나면서 바라보는 거지요. 그러니까 나무를 중심으로 해서 마치 거미가 집을 짓듯 옮겨 다니며 나무를 바라보는 겁니다. _ 21~22쪽 <01. 선한 사람살이의 표지로 살아온 800년 ?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에서.
이 나무의 이름이 쌍향수인데, 두 그루의 향나무가 쌍둥이처럼 붙어 있다 해서 붙은 별명입니다. ‘쌍둥이 쌍’에 ‘향나무 향’과 ‘나무 수’로 지은 별명이지요. 그러니까 식물학에서 굳이 곱향나무라고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그냥 쌍둥이 향나무라고 해도 뭐 그리 나쁠 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중략)
두 그루가 마주 보고 서로를 닮아가는 모습으로 서 있는 게 여간 아름답지 않습니다. 어디 이만큼 아름다운 나무가 있을까요? 세상의 여느 향나무 못지않아 보여요. 향나무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오래된 나무를 통틀어도 이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을 갖춘 나무는 찾기 어렵습니다. _ 84쪽 <05. 스승의 삶을 따른 제자의 지극한 존경심을 담은 나무 ?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