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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나뭇잎 수업](/img_thumb2/9788960907577.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0907577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2-10-01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 나뭇잎 한 장에서 생명의 진화를 읽어내기까지
1. 나뭇잎의 사계절 생활
바람이 없어도 잎은 움직일까?
봄, 잎 색깔의 마술쇼
한여름에도 연잎이 젖지 않는 이유
식물이 살아가는 원동력, 광합성 3
초록은 동색일까?
꽃이 먼저 필까, 잎이 먼저 필까?
가을의 색, 단풍
낙엽은 나무의 월동 준비
한겨울에도 단풍 든 나무가 있다?
플라타너스는 24시간 공기정화 중
나뭇잎이 돌아가는 곳
이야기 속 나뭇잎 1 / 나무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 비자나무·팔손이
2. 나뭇잎 자세히 보기
300년 된 느티나무는 잎이 몇 장일까?
나무 관찰의 첫걸음, 잎의 구조
세상에서 가장 잎이 큰 식물
나뭇가지 한가운데, 꽃이 피다
잎이 나는 방식
잎사귀의 다채로운 무늬
잎의 가장자리는 모두 다르다
붉은 잎, 노란 잎도 바탕은 초록
침엽수도 잎이 떨어진다?
가시도 잎이라면
이야기 속 나뭇잎 2 / 나무에도 국적이 있을까? 가이즈카향나무
이야기 속 나뭇잎 3 / 나뭇잎으로 시작된 피바람 오동나무
3. 나뭇잎의 생존 비결
수국꽃이 오래 피는 이유
식물에게도 지성이 있다?
화살나무의 방어 전략
귀신도 외적도 막는, 가시의 활약
태초에 박테리아가 있었다
나무의 진화
숲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나뭇잎의 구조조정
나뭇잎은 미래를 예측한다
이야기 속 나뭇잎 4 / 법정 스님의 수목장 나무는 무엇일까? 후박나무·일본목련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연 상태에서 낙엽은 나무에게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뿌리 곁에 소복이 쌓인 낙엽은 서서히 썩어갑니다. 잘 썩은 나뭇잎보다 좋은 거름은 없습니다. 죽어서도 다음 생명의 자양분이 되는 겁니다.
알고 보면 자연은 사람 못지않게 치밀한 계산으로 제 생명을 이어갑니다. 심지어 어느 하나도 허투루 낭비하는 게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자연은 끊임없이 돌고 도는 순환의 고리로 이어진다는 걸 낙엽은 보여주는 겁니다.
여름 시작할 즈음 가지 끝에서 고깔 모양을 이루며 피어나는 하얀색 꽃차례도 좋고, 한겨울에 빨갛게 맺히는 열매도 아름다운 게 분명하지만, 남천의 진짜 아름다움은 잎에 있습니다. 상록성 나무인 남천의 잎은 조금 두껍습니다. 물론 동백나무, 사철나무, 호랑가시나무에 비하면 여려 보입니다. 게다가 겹잎으로 나는 잎은 여느 상록성 나무에 비해 작은 편입니다. 하나의 잎자루 양쪽에 새의 깃털 모양으로 차례차례 작은 잎(소엽)이 돋아나는 ‘깃꼴 모양 겹잎’인데, 작은 잎 사이가 성글어서 더 여려 보입니다. 그 작은 잎 하나하나가 참 예쁩니다. 잎자루 없이 돋아나는 작은 잎의 아래쪽은 둥글고 위로 오르면 서 날카롭다고 해도 될 만큼 뾰족합니다. 잎 가운데 작은 건 길이가 고작 3센티미터밖에 안 되고, 길어봐야 10센티미터 정도입니다. 이 작은 잎들이 성글게 돋아난 깃꼴겹잎은 볼수록 예쁩니다.
잎맥은 동물로 치면 혈관이라고 봐도 틀릴 것이 없습니다. 생명의 근원인 셈입니다. 또 앞에서 잎맥을 지문에 비유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실제로 잎맥은 한 그루의 나무에서도 같은 게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제가끔 다른 모양의 잎맥을 가집니다. 가끔은 햇살이 환 하게 비치는 나무 그늘에 들어서서 햇살 아래 선명하게 비치는 잎맥의 모양이 만들어내는 만화경을 즐겨보는 것도 아주 즐거운 식물 관찰 방법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