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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세상에 살기에 세트 - 전2권

뜬 세상에 살기에 세트 - 전2권

(초판 복간본 + 개정판)

김승옥 (지은이)
  |  
예담
2017-02-01
  |  
2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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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세상에 살기에 세트 - 전2권

책 정보

· 제목 : 뜬 세상에 살기에 세트 - 전2권 (초판 복간본 + 개정판)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9130870
· 쪽수 : 546쪽

책 소개

1977년 출간된 김승옥의 수필집 <뜬 세상에 살기에>를 40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예담에서 당시의 세로쓰기를 그대로 재현한 지식산업사 디자인 초판본과 2017년 가로쓰기로 새로 편집한 개정판을 동시 출간했다.

목차

40년 만에 쓰는 서문

1부
평범한 의욕
자작 해설
작가와 비평가의 현실적 원근론
그것은 울음이다
나의 첫 창작
받을 줄도 모른다

2부
신춘문예에의 길
신춘문예에 당선되려면
굳은 손을 푸는 워밍업
《산문시대》 이야기
신춘문예 당선 소감
동인문학상 수상 소감
이상문학상 수상 소감
당신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기를

3부
제야의 문답
정직한 이들의 날
잠 타령
회사원과 매몰 광부
원작을 가위질하는 뜻
고향의 봄
크리스마스 청춘
내 고향의 추석
신년 편지
색채와 나
싫을 때는 싫다고 하라

4부
어린 시절의 두 가지 이야기
나의 혼인기
신혼 일기
아장아장 아기가 달려왔다

5부
한 이불 밑의 행복과 불행
낮은 음성의 위로
미인대회와 공상
처녀론
온달처럼 평강공주처럼
어머니
내가 본 사치
연정에 대하여

후기
추천의 글|‘산문시대’를 헤쳐 나간 이들의 뜨거운 호흡_ 신형철

저자소개

김승옥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1945년 귀국하여 전남 순천에서 성장했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고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생명연습」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같은 해 김치수, 김현, 최하림 등과 함께 동인지 『산문시대』를 발간하고 「건」 「환상수첩」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확인해본 열다섯 개의 고정관념」 등의 단편소설들을 발표했다. 1964년 「역사」 「무진기행」 등을 발표하며 전후 세대를 넘어선 작가로 문단의 인정을 받았고, 1965년 단편소설 「서울, 1964년 겨울」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새로운 감수성의 탄생을 알렸다. 1977년에는 단편소설 「서울의 달빛 0장」으로 “현대의 도시 문명 속에서 변질되어 가는 인간관계를 그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1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학 재학 중 한국일보사에서 발행하는 서울경제신문에 만화 〈파고다 영감〉을 연재해 문학뿐만 아니라 그림에서도 탁월한 감각을 선보였고, 「무진기행」을 영화 〈안개〉로 각색하는 한편, 김동인의 「감자」를 각색·연출하고 이어령의 「장군의 수염」을 각색하여 대종상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문화 다방면에 걸쳐 시대를 앞서나가는 재능을 발휘했다. 1980년 장편 『먼지의 방』을 연재하다가 광주민주화운동 소식에 창작 의욕을 상실하고 절필했다. 1999년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나 2003년 오랜 친구인 소설가 이문구의 부고를 듣고 뇌졸중이 발병해 교수직을 사임했다. 2010년 순천에 ‘김승옥 문학관’이 지어졌다.
펼치기

책속에서

「환상수첩」은 1962년 《산문시대》 제2집을 위해 쓴 작품이다. 특별히 말할 만한 작품의 모티브는 없으나 나로서는 동인지에 발표한다는 느슨한 기분 덕택으로 나의 센티멘털리즘을 실컷 쏟아 넣을 수 있었던 작품이다. 센티멘털리즘이 많이 마멸되어버린 지금 후회되는 것은 쓸 수 있었을 때 이런 작품을 좀 더 많이 써놓을 걸 하는 것이다. 그때 우리의 동인지 《산문시대》를 아무 보수도 받지 않고 인쇄해주던 인쇄소는 전주의 가림인쇄소였는데 제2집 인쇄를 위해 전주에 가 있는 한 달 동안 남문 부근의 싸구려 여인숙 한 방에서 강호무의 재촉을 받아가며 이 작품을 써내던 일이 그립게 생생하다. 동인지에 발표된 직후 문리대 안의 학우들, 특히 지방 출신 학우들이 마치 자신의 얘기를 대신 써준 듯하다고 공감을 표시해왔을 때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글 쓰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것도 기억난다.


내가 소설을 잘 못 쓰는 이유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털어놓자면, 소설을 쓰는 동안 엄습해오는 비현실감 때문이다. 가령 아내가 현실적인 몸을 움직여서 현실적인 에너지를 소모해가며 지어주는 현실적인 밥을 먹고 앉아서 형체도 없고, 있다고 믿기에도 자신이 서지 않는 이미지를 펜으로 붙잡아보려고 허둥대는 내가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며 나 자신이 한 개의 깃털처럼 가벼운 허깨비로 보이는 것이다. 이런 비현실감은 나로서는 아직은 견디기 힘들다. 거기에 비하면 차라리 소설이 안 써져 초조하고 불안하고 구상한답시고 밤을 새우고 하는 편이 훨씬 현실감이 있어서 견딜 만하다. 물론 하루빨리 그 비현실감에 견딜 만큼 익숙해져야 하겠지. 따지고 보면 소설을 쓴다는 것은 또는 시를 쓴다는 것은 결코 비현실적인 일이 아니고 비현실적으로 느끼는 것은 단순히 정신노동자들이 육체노동자들에 대해 본래 느끼는 콤플렉스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그 비현실감을 이겨내지 않고서는 내가 작가가 된다는 것은 싹수가 노란 것 같다.


소설가란 스스로 ‘이것이 문제다’고 생각하는 것에 봉사해야지 어느 무엇에도 구속당해서는 안 된다. 권력자나 부자의 눈치를 살펴서도 안 되고 동시에 힘없고 가난한 사람의 비위만 맞춰서도 안 된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며 다만 자기 가치에 비춰 문제가 되는 것에 자신을 바쳐야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큰 변화가 없으나 그 선배의 마지막 충고 속에 항상 내 가슴에 궁금하게 걸려 있는 말이 있었다. “네가 진심으로 두려워해야 하고 미워해야 할 속물은 따로 있다”고 한 마지막 말이었다. (…) 그 후 때때로 스스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뒤로 미루고 나 자신은 별로 ‘문제’라고 느끼지도 못한 채 다만 돈 때문에, 그리고 ‘이것이 대중의 문제다’고 남들이 주장하는 바람에 일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 그 선배가 말하던 ‘더 두렵고 더 미운 속물’이야말로 저 정체 없는 대중이고 동시에 그들이 돈을 주니까 그 대중에 봉사하는 나 자신임을 깨닫게 되어 소름이 끼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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