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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이부키 유키 (지은이), 김해용 (옮긴이)
예담
1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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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59136988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12-08-20

책 소개

이부키 유키의 장편 데뷔작. 일본 포플라 출판사에서 대중문학 발굴을 목적으로 제정한 포플라 문학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삶에 지친 두 남녀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애틋하게 사랑을 나눠가는 과정을 투명한 감성으로 담아냈다.

저자소개

이부키 유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9년 미에현 출생. 주오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잡지 편집자로 근무했다. 2008년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風待ちのひと)》로 제3회 포플라사 소설대상 특별상을 받으며 데뷔했고, 《49일의 레시피》를 포함해 발표한 작품마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흥행을 몰고 왔다. 《49일의 레시피》는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으로 커다란 무력감에 빠진 가족들이, 엄마가 남긴 마지막 유언에 따라 다가올 49재를 즐거운 축제로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엄마가 그려놓은 레시피 카드를 보며 각자의 방식으로 애도한 가족들은 상실감에서 천천히 벗어나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엄마를 향한 후회와 사랑, 남은 가족들의 연대와 가족애가 뭉클한 감동을 만들어낸 이 소설은 2011년 NHK에서 드라마로 제작, 2013년에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2016년 한국에서 상영되었다. 출간작 중 《미드나잇 버스(ミッドナイトバス)》, 《저편의 친구에게(彼方の友へ)》, 《구름을 그리다(雲を紡ぐ)》 등이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컴퍼니》는 다카라즈카가극(宝塚歌劇) 무대화, 《개가 있는 계절》은 2020년 독서미터 ‘읽고 싶은 책’ 1위, 제34회 야마모토슈고로상 후보 및 2021년 서점대상 3위에 올랐다. 그 외 《지금은 좀 운이 없을 뿐이야(今はちょっと,ついてないだけ)》와 〈나데시코 이야기〉, 〈BAR 오이와케〉 시리즈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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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용 (옮긴이)    정보 더보기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편집자로 일하며 다수의 일본 작품을 번역하고 편집했다. 오쿠다 히데오의 『버라이어티』 『나오미와 가나코』, 이사카 고타로의 『악스』, 모리미 도미히코의 『야행』, 츠지무라 미즈키의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 등의 소설과 『조류학자라고 새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지성만이 무기다』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신공룡 도감: 만약에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등 여러 교양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마음은 늘 많은 것을 내려놓고 싶지만 내려놓을 것이 별로 없거나 내려놓았다가 잃어버린 것이 많아서 적극 내려놓기를 망설이다 내려놓는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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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랑하고 싶다, 내가 사랑한 것과 똑같이, 그런 노래를 남기고 그녀는 뒤돌아선다. 신분의 차이, 어울리지 않는 사랑이었으니까.
카세트테이프를 꺼내 거기 적힌 글씨를 보았다. ‘춘희’라고 한자로 쓰고 난 후, 이탈리아어로 제목이 적혀 있었다.
라 트라비아타.
방황하는 사람, 길을 잘못 들어선 여자……. 그 의미를 떠올리면서 알파벳 위로 덧그려 나간다. 물 흐르는 듯한 필기체에서, 외국어에 익숙한 사람인 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신분의 차이라는 말이 몹시 크게 울려 퍼진다. 요즘 세상에 그런 것은 없다. 그래도 좋아하는 것을 좋다고 말하는 건 어렵다.
먹던 킨코 참외를 멍하니 바라본다.
샛노란 겉모습은 아름답지만 이 참외는 미와시 어디에서나 열린다. 너무나 흔한 데다가 단맛이 강하지 않아서 아무도 먹지 않았고, 그래서 대부분은 여름이 끝나면서부터 썩어간다.
이 마을에 와서 처음 먹어보고 이 참외가 좋아졌다. 하지만 좋아한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아무도 먹지 않는, 쓰레기나 다름없는 참외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자신의 취향이 쓰레기 취급을 당할 것 같아서.
키미코는 우걱우걱 소리 내어 킨코 참외를 씹었다. 그런데 곶의 집 사람들은 이 참외가 좋다고 말했다. 건네받은 참외를 먹는 속도가 빨랐던 걸 보면 테쓰지는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았다.
신기했다. 같은 오이과로 견주어 말하자면 최고급품 멜론인 사람들이 이런 참외를 좋아하다니. 분명,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는 사람은 좋아하는 것을 당당히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어떤 손님이 그렇게 말했어요. 인간에게는 네 가지 계절이 있다고. 푸른 봄, 붉은 여름, 하얀 가을, 검은 겨울. 10대가 푸른 봄, 즉 청춘이고, 20대부터 30대가 붉은 여름, 마흔, 쉰이 하얀 가을, 마지막이 검은 겨울이죠.”
붉은 여름, 하고 키미코가 다시 한 번 중얼거렸다.
“붉은 여름. 정말 맞아요. 이 시기에 여자는 늘 피투성이죠. 결혼하기도 하고, 이별하기도 하고. 혼자가 되기도 하고, 불륜의 아수라장에 휘말리기도 하고요. 아이를 낳기도 하고 잃기도 하죠. 주변을 둘러보아도 모두 다 피투성이예요. 본인이 뿌린 씨앗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요. 그렇게 여름의 태양처럼 시뻘겋게 불타오르다가 마흔이 넘으면 가을이 되는 거예요.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서서히 식어가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도 언제까지나 지속되는 여름은 없어요. 서른아홉, 그야말로 여름의 끝이죠.”


이 인생이어서 좋았다. 설령 잃은 게 있다 해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두 번 다시 지금과는 다른 인생을 생각하지 않겠다. 그러니 저 산을 넘어가자.
마흔 즈음한 이 나이에 과감히 새로운 인생에 도전한 사람을 알고 있다. 서른아홉, 인생의 여름 끝자락에 처음 어머니가 된 사람이다. 설령 그 몇 년 후에 가장 사랑하던 남편을 잃었다 해도, 계속되는 계절을 마지막까지 밝게 산 사람.
곶의 집, 그곳의 주인, 사랑한 사람의 어머니다.
사람도, 사물도 변해 간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렇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뛰어넘자. 변해감에 따라 좀더 좋은 미래가 오기를 바라면서.
저 산 너머에, 행복이 있다고 계속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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