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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2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2

(내일을 움직이는 톱니바퀴)

다니 미즈에 (지은이), 김해용 (옮긴이)
  |  
예담
2015-01-30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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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2

책 정보

· 제목 :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2 (내일을 움직이는 톱니바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9138708
· 쪽수 : 327쪽

책 소개

다니 미즈에의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쇠락한 거리 상가 시계방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가슴 아픈 추억을 '수리'해주는 천재 시계사 슈지와 미용사 아카리의 이야기를 담은 이 시리즈는 일본에서는 5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고 한국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목차

- 너를 위해 종은 울린다
- 딸기맛 아이스크림의 약속
- 돌이 되어버린 손목시계
- 멈춰버린 괘종시계의 비밀
- 옮긴이의 말 촘촘한 시계의 톱니바퀴 같은 복선들, 그리고 돌고 도는 시간들

저자소개

다니 미즈에 (지은이)    정보 더보기
2월 3일생, 물병자리, O형, 미에현 출신. 『파라다이스 르네상스』로 1997년도 로망 대상 가작 입선. 코발트 문고 『백작과 요정』 시리즈, 슈에이샤 문고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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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용 (옮긴이)    정보 더보기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편집자로 일하며 다수의 일본 작품을 번역하고 편집했다. 오쿠다 히데오의 『버라이어티』 『나오미와 가나코』, 이사카 고타로의 『악스』, 모리미 도미히코의 『야행』, 츠지무라 미즈키의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 등의 소설과 『조류학자라고 새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지성만이 무기다』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신공룡 도감: 만약에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등 여러 교양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마음은 늘 많은 것을 내려놓고 싶지만 내려놓을 것이 별로 없거나 내려놓았다가 잃어버린 것이 많아서 적극 내려놓기를 망설이다 내려놓는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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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폐점 무렵, 들이친 석양에 가게 안의 모든 것이 붉게 물들어 보이는 시간이었다. 벽에 걸린 몇 개의 괘종시계가 시간을 알리기 직전 추를 움직이기 위해 끼릭끼릭 하고 작은 기계음을 낸다.
그것이 귀에 와 닿았을 때 도어벨과 함께 손님이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가게 안의 시계가 일제히 울렸기 때문에 손님은 움찔하며 카운터 안쪽에 있던 슈지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어서 오세요. 수리 맡기시려고요?”
모든 소리가 가라앉기를 기다려 슈지는 입을 열었다.
“아아……, 네.”
고개를 끄덕인 중년의 남자는 작업복 차림에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었다.
“저기, 쇼윈도의 간판을…… 봤는데.”
요즘은 좀처럼 들을 수 없는 오래된 시계 소리에 휩싸여 암갈색의 톤을 띤 빛이 시야를 뒤덮자 그의 마음이 현실에서 벗어나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멍한 얼굴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추억의 시時 수리합니다’라는 거 말인가요? 추억을 수리하고 싶으신가 봐요.”
“앗! 가능한가요?”
“아뇨. 전 평범한 시계사인걸요.”
제정신이 돌아온 듯 그 사람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렇겠죠……. 아, 저도 시계를 수리하기 위해 왔습니다.”
손목시계를 호주머니에서 꺼내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그것을들어 슈지는 자세히 보았다. 확실히 시간이 맞지 않는다. 초침은 움직이고 있었지만 분침이 작동하지 않는 듯하다.
“그 간판은 할아버지가 그렇게 놔둔 거라서 그냥 저도 그렇게 두고 있습니다.”
“할아버님이라면 혹시 전 주인 말씀인가요?”
“네. 지금은 제가 이어받았습니다. 할아버지 가게에 오신 적이 있으셨나요?”
“딱 한 번이요. 예전에는 이 근처에서 살았죠. 이사 간 지 제법 오래되긴 했습니다만.”
“그때도 이 시계 수리 때문이었나요?”
그는 그 질문에 잠깐 긴장한 듯 보였다.
“네, 아버지 거예요. 어렸을 적 돌아가셨는데 어머니가 보관하시던 걸 수리해서 써볼까 생각했었죠. 하지만 그때는 기계식인걸 몰랐어요. 건전지가 다됐다고 생각했는데 가게 주인께서 기계식이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좋은 시계입니다.”
슈지가 그렇게 말하자 그는 긴장을 풀며 미소 지었다. ─「돌이 되어버린 손목시계」에서


100년, 아니면 200년 전의 일을 아카리는 상상해본다. 해가 저문 길을 비추는 것은 달빛뿐. 멀리 높은 탑 위에 있는 대형 시계에서 혹은 교회의 종루에서 종소리가 들려온다. 그것만이 옛날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장치였다. 어둠속 어디에 있어도 밤이 깊어가는 것을, 아침이 가까워 오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이었다. 부유한 사람들은 자신의 손에 쏙 들어오는 회중시계를 가질 수 있게 되었지만 밤의 어둠속에서는 여전히 종소리만이 시간이었다. 시계를 가진 사람들은 공공시설인 대형 시계처럼 시간을 가르쳐주는 종소리도 소유하려 했던 것일까. 밤의 어둠속에서도 몇 시 몇 분이라는 정확한 시간을 알기 위해. 작은 손목시계가 내는 종소리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투명한 음색이었다. 금속이 내는 섬세한, 그래서 더욱 잘 들리는 부드러운 소리. 슈지가 시계를 조작하여 들려준 것은 밤의 어둠속에서, 먼 과거로부터 들려오는 듯한 왠지 그리운 음색이었다.
“와, 좋은 소리다. 큰 탑에서 내는 종소리의 원리를 이런 작은 손목시계에 적용시키다니, 옛날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생각을 했었네.”
“응. 지금은 별로 소용없는 장치일지 모를 이 시계를 왜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슈지와 시계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이 작은 기계가 기적의 결정체 같은 생각이 든다. 오래 살며 온갖 것을 다 듣고 보아온 늙은 현자賢者의 것 같은 지혜가 담겨 있다. ─「너를 위하여 종은 울린다」에서


“그럼 일부러 잊은 척하는 거라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거잖아. 기억이 백지로 돌아간 건 아니니까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 그래서 모리무라 씨도 옛날 일을 기억하면서도 젊었던 시절과는 다른, 솔직한 마음으로 대하려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걸.”
이번에야말로 단추를 잘못 채우지 않도록.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두 사람의 암묵적인 합의인가. 본인들에게 그럴 마음만 있다면 과거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겠지.”
아직 신사 앞에 멈춰 서 있는 두 사람으로부터 시선을 거두고 아카리는 슈지와 함께 걸어갔다. 도리이를 지나 돌계단을 내려간다. 저녁 매미의 울음소리가 멀어진다. 오랜 시간을 둘이서 걷는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한 존재가 되어간다는 뜻일까 하고 생각하면서.

손과 손이 닿자 그는 아카리의 손을 잡았다. 모리무라 부부에 비하면 자신들은 이제 막 걸음을 시작한 참이다. 슈지 같은 사람과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언젠가 알 수 있을까.
사랑을 하면 사소한 일 하나만으로도 불안해진다. 만날 때는 행복하지만 만나지 못할 때는 힘들고, 옆에 없어도 마음이 연결되어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하지만 슈지와 있으면 아카리는 늘 담담한 달콤함에 감싸여 있을 수 있다. 솜사탕처럼 푹신하지만, 혀에 닿는 순간 사르르 녹아버리는 그런 달콤함. 만나고 있을 때도 아닐 때도 그런 공기에 감싸여 만족스러운 기분이 된다. 상점가의 무지개색 아치가 보였다. 그것도 아카리를 안심시켜주는 것 중 하나다. 여기는 모든 것이 부드럽다. ─「멈춰버린 괘종시계의 비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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