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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59402823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4-02-10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5000년 전의 대중문화가 내게 말을 걸다
머리말-엘리트 문화에 치우친 고전 문화 연구의 방향을 바로잡다
1. 들어가며: 인쇄술 이전의 대중문화를 발견하다 - 프레드 E. H. 슈레더
2. 문자 이전의 고대 기록 체계 - 데니즈 슈만트-베세라트
3. 아시리아인의 유머감각을 찾아서 - 윌슨 E. 스트랜드
4. 고전 세계의 도회적 삶 - 로날드 T. 마르케세
5. 고전 시대의 의사 이미지 - 대럴 W. 아문센
6. 신들림, 섹스, 히스테리: 고대 후기 귀신론의 성장 - 제럴드 에릭슨
7. 그리스와 로마의 마녀: 문학적 관습인가, 풍작을 기원하는 여사제인가 - 스티브 오버헬만
8. 로마의 가정 종교: 고고학으로 살펴본 로마 대중미술 - 데이비드 제럴드 오어
9. 초기 기독교의 대중문학: 신약 외경 - 스티븐 벵코
10. 중세 대중종교 연구에 대한 방법론적 고찰 - 피에르 볼리오니
11. 공시적·통시적 대중문화 연구와 고대 영국 비가 - 팀 D. P. 랠리
12. 《영국 남부 성인전》을 통한 오락, 교화, 대중교육 - 클라우스 P. 얀코프스키
13. 고딕 시대의 사랑과 죽음: 프랑수아 비용과 도시, 파리 - 조지프 J. 헤이스
14. 르네상스 시대 영국의 도회지 브로드사이드 발라드에 나타난 사회적 테마 - 프레더릭 O. 바게
15. 종교개혁을 이끈 것은 대중이었다 - 페테르 J. 클라센
16. 계급, 세대, 사회 변화: 1636~1656년 매사추세츠 세일럼의 사례 - 존 프라이
17. 시멘트 사자와 헝겊 코끼리: 판티족 아사포의 대중미술 - 도런 H. 로스
후기-대중문화의 방법론과 참고문헌 - 프레드 E. H. 슈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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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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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대중문화 5000년’이라는 원제는 대중문화의 기간이 5000년으로 한정된다는 뜻이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즉 (일반적으로 최근의 역사에만 한정되던) 대중문화 현상의 시간 범위가 그렇게 길다는 뜻이다. ‘인쇄술 이전의 대중문화’라는 부제목은 좀 더 명확하다. 이것은 인쇄술의 대중 보급이 사회사와 문화사에서 분수령을 이루었다는 통념을 반영한 것이다. 물론 일리가 있는 생각이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인쇄술 이전’이라는 기준이 적절하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오늘날의 문화에도 인쇄술의 직접적인 영향과 거리가 먼 분야가 있는가 하면, 과거 메트로폴리탄 문화에서는 비非문학작품이 인쇄술과 비슷한 방법으로 대량 복제ㆍ유포되었다. 게다가 과거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대중문화 영역 중에는 인쇄술과 무관한 것이 많다. 서커스, 종교 제의, 정치 집회, 군대 퍼레이드, 뉴스 보도 등은 문자나 인쇄술에 전적으로 좌우된 적이 한 번도 없다. 하지만 필자들 사이에서는 인쇄술을 기준으로 여러 문화를 구분하는 것이 간편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인쇄술은 연대기, 지리적 경계, 이데올로기, 사회나 표현의 형식 구조보다는 덜 자의적인 잣대다. 물론 인쇄술도 자의적이기는 하지만 기술과 문화의 관계-즉 이 책의 바탕이 되는 테마-를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머리말’
내가 이 분야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세기 미국의 ‘대량 유통되는 매체 오락’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당시에 나의 관심사는 ‘문화적 인공물을 대량생산한 시기가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는가’였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대중문화의 본질적인 특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1. 들어가며: 인쇄술 이전의 대중문화를 발견하다’
엘리트 문화는 식자층과 부유층의 문화, 무엇보다 코스모폴리탄적 문화다. 민속문화는 문맹층의 문화이며 자급적이고 지역에 국한된다. 하지만 어느 쪽도 문화를 간접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대중문화를 탄생시킨 주역은 세금이다. 조세제도는 가족, 부족, 혈족의 자연 단위를 넘어서는 정치조직, 경제체제, 이데올로기가 나타났음을 뜻한다. 또한 의사소통의 범위가 확장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권위와 생계, 통치의 범위가 지역을 뛰어넘었음을 뜻하기도 한다. 이는 메트로폴리스의 존재를 의미한다. 그렇다고 해서 대중문화 자체가 도회적 문화라는 말은 아니다. 일요판 신문을 읽는 서스캐처원 밀밭의 농부, 교구 예배당에 출석하는 중세 노섬브리아 소작농, 로마제국의 인구조사에 참여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나자렛 목수는 모두 대중문화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토론토의 십대 소녀, 캔터베리의 순례자, 로마 목욕탕의 광대와 정도는 다를지 몰라도 대중문화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대중문화가 농촌 경제에서 직접 생겨났다고 보기는 힘들다. 농촌의 생활양식은 자연의 순환에 지배되기 때문에 사계절의 변화 없이 한결같은 메트로폴리스의 생활양식을 받아들이기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