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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정신분석학
· ISBN : 9791193154403
· 쪽수 : 476쪽
· 출판일 : 2025-04-1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장 청년 루터와 정체성 위기
2장 성가대석의 불안 발작
3장 지상의 아버지와 하늘의 아버지
4장 창조적 정신의 자기거부
5장 순종과 반역의 역설
6장 내면의 혁명 ― 죄의식에서 믿음으로
7장 분노하는 영적 지배자
8장 비범성과 신경증
후주
찾아보기
책속에서
내가 보기에 루터의 고유한 창조성은 프로이트가 ‘아버지 콤플렉스’와 벌인 결연한 투쟁의 일면을 보여주는 중세 후기의 선구적 사례였다. … 두 사람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각자의 시대가 요구하는 더러운 일을 마다하지 않은 단호함이었다. 두 사람 모두 물질적·과학적 팽창의 시대에 인간 양심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이다.
한때 루터는 갈등 증후군을 겪는 꽤 위태로운 청년이었던 듯하다. 루터는 영적 해법을 찾아냈는데, 때마침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에서 치료 역량을 지닌 윗사람의 도움을 받은 덕분이었다. 루터의 해법은 서구 기독교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역사적으로 형성된 정치적·정신적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다. 이런 우연한 상황은 만일 매우 특수한 개인적 재능 발휘와 맞물리면 역사적인 ‘위대함’을 만들어낸다.
청년 루터의 동시대인 중 세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루터는 20대 초반이나 중반 어느 날 에르푸르트 수도원 성가대석에서 갑자기 귀신 들린 사람처럼 날뛰며 헛소리를 하다가 바닥에 고꾸라져 “Ich bin’s nit! Ich bin’s nit!(그건 내가 아니야!)” 아니면 “Non sum! Non sum!(나는 아니야!)”이라고 황소처럼 울부짖었다. … ‘말 못 하게 하는 귀신이 들린 사람을 그리스도가 치유하시다’가 낭독될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