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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59406326
· 쪽수 : 480쪽
책 소개
목차
독자에게 드리는 글
프롤로그
1장 궁정풍 사랑
음유시인과 중세 프랑스 사랑
2장 품위 있는 사랑
클레브 공작 부인
3장 희극적 사랑과 비극적 사랑
몰리에르와 라신
4장 유혹과 감정
프레보, 클로드 크레비용, 루소, 라클로
5장 연애편지
쥘리 드 레스피나스
6장 공화주의자의 사랑
엘리자베트 르 바와 롤랑 부인
7장 어머니를 그리며
콩스탕, 스탕달, 발자크
8장 낭만주의자의 사랑
조르주 상드와 알프레드 드 뮈세
9장 날개 꺾인 낭만적 사랑
마담 보바리
10장 즐거운 1890년대의 사랑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11장 남자를 사랑한 남자
베를렌, 랭보, 와일드, 지드
12장 욕망과 절망
프루스트의 신경증적 연인들
13장 레즈비언의 사랑
콜레트, 거트루드 스타인, 비올렛 르딕
14장 실존주의자의 사랑
시몬느 드 보부아르와 장 폴 사르트르
15장 욕망의 영토
마르그리트 뒤라스
16장 현대의 사랑
현대 프랑스 작가들과 영화들
에필로그
감사의 글
미주
참고 문헌
한국어로 소개된 작품 목록
책속에서
마리안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4시부터 7시까지 아무런 질문도 받지 않고 외출할 수 있다면 죽을 때까지 결혼을 유지하겠노라고 했다. 많은 시간 고통스러울 만큼 솔직한 이야기가 오간 뒤 피에르는 자존심을 버리고 아내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피에르가 불치병에 걸릴 때까지 12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마리안은 피에르가 죽는 순간까지 그를 성실히 보살폈다. 그녀는 피에르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했고 그 뒤 스테판의 집으로 이사했다.
부부 사이에 진정한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을까? 1176년 서른한 살의 마리 드 샹파뉴 백작부인은 “부부 사이에는 사랑이 있을 수 없다”라고 낭만적 사랑에 두루 영향을 끼칠 판결을 남겼다. 그녀는 결혼이란 서로에 대한 의무를 토대로 하므로 진정한 사랑이 싹트는 데 필요한 성적 끌림이 자연적으로 생겨날 수 없다고 믿었다. 다른 귀부인들도 마리 드 상퍄뉴의 의견에 공감했다.
어느 날 쇼핑을 다녀온 부인은 길에서 넘어진 이야기를 극적으로 들려주었다. 남편은 걱정하고 화를 내며 그녀에게 하이힐을 신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충고했다. 나중에 그녀는 내게 그다지 크게 넘어진 것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 왜 굳이 그 이야기를 남편에게 했느냐고 묻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폴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지. 넘어지지 않았더라면 뭔가 다른 이야기를 꾸며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