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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9666195
· 쪽수 : 552쪽
· 출판일 : 2013-11-0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 마음
궁궐의 개, 사도세자의 개_정병설
궁궐에서는 어떤 개를 길렀을까?
친구와 그림_안대회
19세기 사대부가 그린 황량한 풍경의 사연
이인상과 그의 서화 속 ‘심회心會’_유승민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넘어 전해지는 힐링 메시지
단원檀園의 풍경을 찾아서_김동준
문인들의 흥취가 배어 있는 서해 언덕의 시원스러운 숲
옛 그림 속 어머니와 아이_정우봉
한없는 자애로움과 끝없는 그리움의 대상
마음을 그리다_함영대
마음을 다스리면서 몸을 다스린 유학자들
제2부 감각
그림 속 미각味覺_고연희
맛의 감각으로 보는 옛 그림
〈소년전홍少年剪紅〉의 백일홍과 괴석_이종묵
벌열가 후원의 조경을 화폭에 담은 신윤복의 그림
파초가 있는 풍경_강혜선
옛 그림의 시와 그림 속에서 만나는 파초
파초의 노래_김종서
시원스러운 푸른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
유덕장의 그림에 빠진 남인南人들_박동욱
평생 동안 걸작을 완성한 조선의 3대 묵죽화가
삶의 품격을 생각하게 하는 꽃, 국화_김종태
고매한 선비들을 매료시킨 결곡한 자태의 꽃
제3부 사연
〈문희별자도〉를 보는
조선후기 문사들의 시각_유미나
오랑캐의 포로, 그리고 실절失節
취선醉仙 이백을 그리다_유순영
술과 달, 방랑의 천재 시인
소옹邵雍과 그의 고사도_송희경
옛 성현의 삶과 행적이 공존하는 그림
심사정과 김홍도의 걸작을 소장한
어느 역관譯官_이경화
이민식이 〈와룡암소집도〉, 〈서원아집도〉와 《신선도》 병풍 그림을 소장하기까지
혼동된 화가, 김석신과 이수민_진준현
‘초원蕉園’이라는 같은 호를 사용한 두 화원畵圓
소설의 안팎, 그림을 향유하는
조선의 여인들_서정민
그들은 왜 그림을 통해 삶을 기록하려 했을까?
말이 끝나는 곳에서 그림은 시작된다_장진성
이인상의 서얼화庶孼畵
초상화찬, 옛 문인들의 문학적 초상_김기완
초상화에 덧붙인 자의식의 표현, 어떻게 발전했을까?
제4부 표상
한반도 호랑이 지도론_정민
한반도 지도 안을 어떤 형상으로 채울 것인가
한국 봉황 표장標章의 기원과 정치학_김수진
창덕궁 인정전 〈봉황도〉에서 청와대 봉황 표장까지
정조의 〈환어행렬도還御行列圖〉_유재빈
사실과, 편집된 기억의 사이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황제 즉위식 광경_이정희
우리나라 마지막 황제의 즉위식을 엿보다
고종황제의 역사 만들기, 조경단肇慶壇_김문식
조선의 뿌리를 찾아서
불멸의 초상, 어진御眞_윤진영
화염 속으로 사라진, 그리고 잊힌 왕의 초상화
제5부 소통
고려의 영원한 초상, 운학문 청자_장남원
날렵하고 매끄러운 도자기 위 비췻빛 하늘을 나는 학
조선후기 문화의 창, 북경 유리창_이홍식
새로운 세계가 황홀경처럼 펼쳐지는 곳
옛 일본소설 속의 조선 풍속화_김시덕
조선을 조선답게 그리려 한 한 화가의 열망
돈은 돌아야 돈이다_윤주필
돈 이야기로 읽는 그림
〈안약산〉과 〈우이로오우리〉_이창숙
약장수와 눈알, 사람의 눈을 그린 두 그림의 관계는?
‘조선 통신사’를 통해 본
일본과의 문화 교류_송지원
조선 통신사, 새로운 문화 동력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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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사진 작품
인명·지명·문헌명·용어
리뷰
책속에서
황량하고 쓸쓸함은 회화와 시학詩學의 오랜 전통에서 배태된 미적 분위기다.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고 단순한 기법과 절제된 소재로, 19세기 경화세족京華世族 사대부는 그들의 내면을 표현하고자 했다. 가장 건조하고 무미하여 감정의 동요를 눈치 채지 못할 풍경이 진정으로 뭉클한 마음을 대신 표현한다. 겉으로는 무디지만 속으로는 민감하다. 친구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서만은 그리 인색하지 않았던 19세기 사대부는 뜻밖에도 황량하고 쓸쓸한 역설적 풍경으로 그 감정을 표현했다는 것을 몇몇 그림과 시가 드러내고 있다. 《한국학, 그림을 그리다》 제1부 마음
미각적 감상의 대상이 된 그림 속 식물들은 사실상 그 시절에 진귀하여 쉽게 먹지 못하는 것이거나 문화·역사적 에피소드가 담긴 유별한 식품들이다. 말하자면 일반적 시문에서 곧잘 일컬어지는 밥과 반찬, 각종 떡, 식혜, 호박 등 일상의 모든 먹거리가 그림의 주제로 등장하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미각으로 감상된 그림’들이 앞에 놓이면 우리는 그것들을 바라본 그 시절의 미각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아름답고 풍성한 자연의 일면으로 감상하게 되거나 혹은 현학적 해설이 첨부된 길상적吉祥的 상징으로 바라보게 된다. 《한국학, 그림을 그리다》 제2부 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