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9758340
· 쪽수 : 664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1장 흑과 백 사이의 진실
2장 죄수의 도의
3장 가장 긴 하루
4장 테미스의 천칭
5장 빌려온 공간
6장 빌려온 시간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일인 병실 안, 백발의 노인이 침대에 누워 있다. 산소마스크 아래의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했고 두 눈은 굳게 감겨 있었으며 피부는 창백했다. 검버섯이 드문드문 핀 팔뚝에 꽂힌 가는 관들이 여러 대의 의료기기에 연결되어 있었다. 침대 위쪽에 걸린 17인치 모니터에는 환자의 맥박, 혈압, 혈중산소함량 등의 정보가 표시됐다. 가느다란 선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 만약 이 선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누구나 노인이 이미 사망했으며 침대 위에는 보존이 아주 잘 된 시체가 누워 있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노인은 뤄 독찰의 ‘사부’였다.
_ 「흑과 백 사이의 진실」
“사부, 전 정말 안 될 것 같아요.”
“걱정 마, 샤오밍. 이번 작전에서 중안조는 협조만 한 거니까 자네가 억울할 일은 없을 거야.”
“하지만 이건 제가 처음으로 맡은 임무잖습니까. 사부도 아시다시피 제 기록은 엉망이라, 어렵사리 분대 지휘관이 되었는데 개똥을 밟고 넘어지다니. 으으, 전 아무래도 책임자에 어울리지 않은 것 같아요.”
“이번 일은 정말 별 거 아니야. 이런 작은 실수도 극복하지 못한대서야 정말로 지휘관을 맡을 수 없다고.”
“하지만…….”
몽콕 맥퍼슨스타디움의 스탠드에서 뤄샤오밍은 맥주를 들이부으며 사부 관전둬에게 하소연을 쏟아냈다.
_ 「죄수의 도의」
대부분의 홍콩 사람들에게 1997년 6월 6일은 평온하고 별일 없는 하루였다. 이틀 전 큰 비가 내렸고 기상대에서는 폭우경보를 발령했다. 배수설비가 부족한 거리는 부분적인 침수가 발생했다. 그러나 오늘은 이미 모든 것이 정상을 회복한 상태였다. 날씨는 여전히 무더웠다. 아침부터 안개가 가득 낀 흐린 하늘로 시작해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가듯 호우가 쏟아졌지만, 기온은 여전히 내려갈 줄을 몰랐다. 비록 새벽에는 홍콩섬 웨스트포인트 근처의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출근시간에 센트럴 드보예로 중앙에서 화학원료를 실은 화물차가 전복되어 심각한 교통체증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있어서 6월 6일은 그저 평범한 금요일이었다.
그러나 관전둬에게 오늘은 전혀 평범하지 않았다.
_ 「가장 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