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71713608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25-04-16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1장
망자의 고백 · 1
2장
소설 《(제목 미정)》 발췌 · 1
3장
망자의 고백 · 2
4장
소설 《(제목 미정)》 발췌 · 2
5장
망자의 고백 · 3
6장
소설 《(제목 미정)》 발췌 · 3
7장
망자의 고백 · 4
8장
소설 《(제목 미정)》 발췌 · 4
9장
망자의 고백 · 5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이거 그거죠? 뭐라고 하더라??. 은둔형 외톨이? 니트족?"
(……)
네 평쯤 되는 방. 홍콩의 평균 주거 면적으로 보면 꽤 큰 침실에 잡동사니가 가득 쌓여 있었다. 책상, 옷장, 침대, 책장 사이마다 골판지 상자와 쓰레기봉투가 처박혀 있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았다. 벽에는 애니메이션과 온라인 게임 포스터가 붙어 있고, 어수선한 컴퓨터 책상 위에 게임 캐릭터 피규어와 장식품까지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요즘 이런 장난감에 푹 빠진 30~40대 성인 남자가 많다고는 하지만, 키다리는 전체적인 모습으로 볼 때 방 주인이 백수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골판지 상자에 들어 있는 라면과 과자, 컴퓨터 책상 옆에 있는 소형 냉장고, 빈 페트병과 맥주 캔, 간식 포장지가 수북한 쓰레기 더미는 사망자가 먹고 자는 것도 잊고 온종일 방에 틀어박혀 게임을 해왔음을 보여주는 충분한 증거였다.
키다리는 이런 사람이 하나 사라져도 무덤덤하기만 한 사회의 냉혹함을 생각했다. 내일 신문에 이 남자의 죽음이 짤막하게라도 실릴지 장담할 수 없었다. 어쩌면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하는 200자 이내 분량의 기사로 몇몇 인터넷 신문에만 실릴 수도 있다. 타살 혐의점이 없는 자살 사건이었다. 이 소란스러운 도시에는 날마다 다양한 이유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사라져도 사회는 아무 지장 없이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