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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0078572
· 쪽수 : 680쪽
· 출판일 : 2023-01-11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 4
1장 흑과 백 사이의 진실 · 9
2장 죄수의 도의 · 113
3장 가장 긴 하루 · 237
4장 테미스의 천칭 · 355
5장 빌려온 공간 · 473
6장 빌려온 시간 · 581
작가의 말 · 672
옮긴이의 말 · 676
리뷰
책속에서
“당신 사부라니, 또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시려나?”
위융롄이 가시 돋친 말투로 뇌까렸다. 눈앞의 경찰은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였다.
“성함은 관전둬, 홍콩섬 총구 중안조 지휘관과 총부 형사정보과 B조 조장을 거쳐 지금은 홍콩경찰의 특수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뤄 독찰이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분은 해결하지 못한 사건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수사성공률 백 퍼센트지요.”_
—기억해야 해. 경찰의 진정한 임무는 시민을 보호하는 일이라는 것. 무고한 시민에게 제도가 피해를 입히거나 정의를 표방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분명한 근거를 내세워 경직된 제도에 대항해야 하네.
경찰이 되면 선서의식을 치른다. 선서의 말은 경찰 조직의 개편과 홍콩 주권 반환 등으로 인해 계속 수정됐지만, 대부분 같거나 비슷한 표현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상사의 합법적 명령에 의심 없이 절대 복종할 것이다.” 관전둬의 주장은 저 신성한 맹세에 명백히 위배된다. 그러나 뤄 독찰은 사부의 고충을 이해했다.
다른 사람들이 평온하게 백색의 세계에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관전둬는 계속 흑과 백의 경계를 떠돌았다. 뤄 독찰은 알고 있었다.
경찰이 비록 진부하고 관료적이고 권력자와 결탁하고 정치적 임무를 우선으로 집행하는 조직으로 변한다 해도 사부만큼은 변함없이 신념을 굳게 지키리라는 걸. 그리고 온몸의 힘을 쏟아 바쳐 자신이 인정하는 공공의 정의를 지켜낼 것임을. 경찰의 사명은 진실을 밝히고 범죄자를 체포함으로써 무고한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도가 악당을 법으로 다스리지 못하고 진실을 덮으려 한다면 관전둬는 자기 자신을 시커먼 늪에 던져 넣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의 방식 그대로 그들을 상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