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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2138
· 쪽수 : 123쪽
· 출판일 : 2014-07-31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풍류 ― 13
새 乙 자가 없으면 새가 없다 ― 14
바람개비 ― 15
깨새 ― 16
숲의 시 ― 18
나는 길이다 ― 19
비센떼 알레익산드레 ― 20
부시맨 부싯돌 ― 21
시시한 시인 ― 22
메타세쿼이아 ― 24
고덕동 새벽 산보길에서 ― 26
너에게 쓰는 나의 시는 ― 27
풀여치 ― 28
렌즈 ― 30
제2부
누가 이런 걸 꽃이라고 하랴 ― 35
누더기 꽃이불 ― 36
구렁이 ― 38
각시패랭이꽃 ― 40
봄은 사자 코털 속에 숨어 ― 41
일곱 번째 단추 ― 42
별은 없다 ― 44
그리움 ― 46
서울에 시집온 봉숭아 ― 47
소금쟁이 ― 48
동아뱀 ― 49
태양초 ― 50
색즉시공 ― 51
제3부
고덕산 산자락에서 ― 55
고덕산 ― 56
수상산 승상봉 ― 58
고주목 ― 60
쑥 ― 61
다 놓치고 나니 ― 62
고흐의 해바라기 ― 63
도라지 손수건 ― 64
산길을 가다 보면 ― 66
거울 ― 68
나이테 ― 70
생솔가지 ― 72
가랑비가 가랑잎에게 ― 73
절 ― 74
제4부
이상한 마을 ― 77
쇠똥구리 ― 78
遠山이라 이름 지어 주신 未堂께 멀리서 감사드리며 ― 80
내 고향 차동에서는 ― 82
담장이덩굴 ― 84
정자나무 ― 85
우리 환인 할아버지 혹은 하늘 쌈 한입 ― 86
장수하늘소 ― 88
안또니오 ― 90
거북이 ― 92
나무늘보 ― 93
화장실 문화 ― 94
자연히 자연스럽게 ― 96
내장산 돌림굿 ― 97
천둥벌거숭이 ― 98
해설
이경수 무명 시인의 꿈 ― 100
저자소개
책속에서
고덕산 산자락에서
왜 산에 살지
산자락에 사느냐고 물으면
하늘보다는 땅 가까이 있고 싶어서
산이나 산소도 좋지만
하산이 더 좋다
밤에는 산에 가는 것도 무섭다
지하철보다는 버스가 좋다
버스보다는 물론 아무 데서나 머물 수 있는
내 차가 더 좋지만……
요즘은 다리를 다쳐 그도 저도 없이
절뚝거리고 걸어다닌다
얼른 이 ‘나’라는 나라가 나아야 할 텐데
아무 문제가 아닌 것들이 문짝을 잡고 늘어진다
들어갈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삶의 길목에서
소나무처럼 목발 짚고 서서
하늘 바라보는 게 좋다 그러다
밤 되면 달보다 먼저 울지
동트면 해보다 먼저 웃지
천둥벌거숭이
시는 나이 어린 여린 소녀다.
―세르반떼스
내 속눈썹 너머 지평선에는
천둥벌거숭이가 춤을 춘다
초겨울 바람이 나이테를 파고들면
내 몸 어딘가에 있는 영혼을 팔아
나이 어린 여린 소녀와 사랑에 빠지자
꿀빛 잠자리 꿈 천둥벌거숭이 춤
어차피 벼랑 앞에 설 것이라면
나이 눈치 내동댕이치고
나이테 거꾸로 돌아 젊음을 훔치자
나이 어린 여린 소녀와 눈이 맞아
영원을 훔쳐 달아나자
나는 어느 신과도 사랑에 빠지고 싶지 않다
나이테 거꾸로 돌아 젊음을 훔치고
나이 어린 여린 소녀와 사랑에 빠지자
어차피 절벽 앞에 설 거라면
어느 달마도 만나고 싶지 않다
어차피 천년도 못 사는 사랑이라면
어차피 천방지축 우린 우주 아이들
천당이든 지옥이든 천둥 번개 치든 말든
우리 안 불빛 하나로
천 길 어둠 벼랑 벼락 치듯
뛰어내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