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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을 깨물다

달빛을 깨물다

이원규 (지은이)
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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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을 깨물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달빛을 깨물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4309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9-06-17

책 소개

시작시인선 293권. 신동엽문학상, 평화인권문학상 수상작가 이원규 시인의 시집으로, 시인이 21년간 지리산에 살면서 삶의 원상을 되찾고 몸의 감각을 회복하는 데 전념하며 쓴 주옥같은 시편으로 가득하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시를 태워 시가 빛날 때

겁나게와 잉 사이 13
흑염소 14
시를 태워 시가 빛날 때 16
물에 찔리다 18
죽염 처사 19
별다방 20
아궁이 속에 집 한 채 22
길잡이 24
몽유운무화 25
별빛 한 짐 26
밥맛 28
물앵두 29
먹구름 우산 30
단지 그 물맛이 아니었으므로 32
별빛 내시경 34
시묘살이 하듯이 36
오디 37
밥상머리 시학 38

제2부 늙은 감나무가 말했다

붉은 달 43
네 어무이, 어데 갔노? 44
달빛을 깨물다 46
참빗 48
말하는 개 50
빈손 51
물고기는 죽어 두 눈을 부릅뜨고 52
늙은 감나무가 말했다 54
적막 55
귀신 56
섬진강 첫 매화 58
첫 경험 59
그리 살모 안 됩니데이! 60
축지법 62
소주 생불 64
가출 66
늑막에 달빛 차오르다 68

제3부 일생 단 한 편의 시

뒷집 소녀 때문에 71
김길순 72
발톱마다 꽃 등불 73
연필 지팡이 74
소쩍새의 길 76
저승엔 주소가 없다 77
송아지 78
순례자의 양말 79
우렁 각시 80
산자야 누님 82
고목 84
순자 씨의 마네킹 86
마지막 밀어 88
정남진 89
내 인생의 그림책 90
각시붓꽃 91
몽필생화 92

제4부 예전엔 미쳐서 몰랐어요

촌두부 97
현몽 98
땅 멀미 100
일가친척 다람쥐 102
갑장 시인 귀하 104
바람 불어 너도나도 바람꽃 106
환계還戒 108
발꼬랑내 부처님 110
날궂이 112
예전엔 미쳐서 몰랐어요 114
안동 귀신 나무 116
뭐, 그렇다는 얘기죠 120
염殮 122
동강할미꽃 124
섬진강 달빛 차회 126
한반도 종단 열차 타고 신혼여행 가자 128
청학동에선 길을 잃어도 청학동이다 130
마침내 바보들이 돌아왔다 133
말 안 해도 알제, 잘 알제? 134
행복한 밥상 137
풍등 140
다시 한 번 묻겠다 142
지상의 은하수여 144
등 뒤에 지도가 새겨진 사내 147

해설
홍용희 - 몽유운무화夢遊雲霧花의 견자 148

저자소개

이원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4년 《월간문학》, 1989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시집 『달빛을 깨물다』, 『돌아보면 그가 있다』 등이 있고, 산문집 『나는 지리산에 산다』 등이 있음. 제16회 신동엽문학상, 지리산지역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별나무> <몽유운무화> 등 초대 사진전을 10여 회 개최. “어느새 27년 세월, 날마다 지리산과 섬진강변을 어슬렁거렸다. 내 생의 가장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전북 남원의 실상사와 경남 함양의 칠선계곡 입구에도 살아봤지만, 나의 주 무대는 섬진강이었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의 용두리와 외곡리, 그리고 문척면의 마고실과 토지면의 문수골 구산리, 경남 하동군 화개면의 덕은리 중기마을에 살아봤고, 전남 광양시 다압면의 외압마을에 살고 있다. 날마다 칭얼대며 지리산 어머니의 치맛자락에 매달리고, 섬진강 생명의 탯줄을 놓지 않고 살아왔다. 때로 가난하고 아프고 외롭고 절망적이어도 좋았다. 바로 지금 여기 이곳에 아직 살아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내가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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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달빛을 깨물다

살다 보면 자근자근 달빛을 깨물고 싶은 날들이 있다

밤마다 어머니는 이빨 빠진 합죽이였다
양산골 도탄재 너머 지금은 문경석탄박물관
연개소문 촬영지가 된 은성광업소
육식 공룡의 화석 같은 폐석 더미에서
버린 탄을 훔치던 수절 삼오십 년의 어머니
마대 자루 한가득 괴탄을 짊어지고
날마다 도둑년이 되어 십 리 도탄재를 넘으며
얼마나 이를 악물었는지
청상의 어금니가 폐광 동바리처럼 무너졌다

하루 한 자루에 삼천 원
막내아들의 일 년 치 등록금이 되려면
대봉산 위로 떠오르는 저놈의 보름달을
남몰래 열두 번은 꼭꼭 씹어 삼켜야만 했다

봉창 아래 머리맡의 흰 사발
늦은 밤의 어머니가 틀니를 빼놓고
해소 천식의 곤한 잠에 빠지면
맑은 물속의 환한 틀니가 희푸른 달빛을 깨물고
어머니는 밤새 그 달빛을 되새김질하는
오물오물 이빨 빠진 합죽이가 되었다

어느새 나 또한 죽은 아버지 나이를 넘기며
씹을 만큼 다 씹은 뒤에
아니, 차마 마저 씹지 못하고
할 만큼 다 말한 뒤에 아니, 차마 다 못하고
그예 들어설 나의 틀니에 대해 생각하다
문득 어머니 틀니의 행방이 궁금해졌다
장례식 날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털신이며 속옷이며 함께 불에 타다 말았을까
지금도 무덤 속 앙다문 입속에 있을까

누구는 죽은 이의 옷을 입고 사흘을 울었다는데
동짓달 열여드렛날 밤의 지리산
고향의 무덤을 향해 한 사발 녹차를 올리는
열한 번째 제삿날 밤이 되어서야 보았다
기우는 달의 한쪽을 꽉 깨물고 있는, 어머니의 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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