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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병동

후회병동

가키야 미우 (지은이), 송경원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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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병동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후회병동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60497740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9-05-01

책 소개

가키야 미우 소설. 연명 치료를 거부한 시한부 환자 네 명의 네 가지 후회. 그들을 둘러싼 재미있고 시니컬하고 경쾌한 판타지 같은 이야기. 사회의 여러 단층을 무겁지 않게 대중에게 전달하기로 유명한 가키야 미우 특유의 가독감 높은 필치가 빛나는 작품이다.

목차

dream
family
marriage
friend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가키야 미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일본 여성 사이에서 인기 있는 작가이다. 기발한 상상력, 예리한 시선, 유쾌한 감성으로 삶과 사회를 이야기하는 작가. 현실 문제를 특유의 재치 있는 전개로 풀어내 사회 소설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59년 효고현에서 태어났다. 메이지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후 소프트웨어 회사를 거쳐 2005년 《회오리 소녀》로 제27회 소설추리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결혼난, 저출산, 고령화, 재해, 주택대출 등 사회 문제를 주요 소재로 하는 소설이 특기다. 미스터리 소설부터 판타지, 현대사회 풍자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소재의 경계 없이 폭넓은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으며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청년 실업이나 고령화 같은 현대사회의 문제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생생한 인물 묘사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노후자금이 없습니다》 《시어머니 유품정리》 《이제 이혼합니다》 《결혼 상대는 추첨으로》 《파묘 대소동》 등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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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원 (옮긴이)    정보 더보기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일어교육과 일본 근대문학을 공부했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책을 찾아 국내에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한다. 현재 소통인(人)공감 에이전시에서도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우주 편』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수학 편』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물리 편』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종교의 흑역사』 『마지막 산책』 『후회병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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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좀 제대로 된 의사는 없는가.”
“당신처럼 젊은 여자가 환자 마음을 알 리 없지.”
지금까지 몇 번이나 귀 아프게 들어왔다.
열심히 해 왔다고 생각했다. 밥 먹을 시간도 변변히 챙기지 못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뛰어다닌다. 드물게 찾아오는 휴일마저 친구가 불러내도 모두 거절하고, 체력 회복을 위해 내처 잠만 잔다. 요컨대 깨어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의료에 바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나처럼 그릇도 작은 인간이 감당하기에는 책임이 너무 무겁다. 동기였던 여의사는 나보다 훨씬 유능했지만 출산으로 일을 그만두었다. 같은 세대의 유능한 간호사들도 이직이나 결혼으로 차례차례 직장을 떠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나 같은 인간이 이곳에 이대로 있어도 되는 건지.
_dream


“그보다 아쓰코 당신은 내가 죽은 다음에는 어떡할 거야? 일을 찾을 가망은 있고?”
“있을 리가 없잖아. 자격증도 하나 없고, 속도위반 결혼으로 대학도 중퇴했고.”
나는 휴가의 손목을 내려놓은 뒤, 침대 반대편으로 가서 링거액이 떨어지는 속도를 점검하는 척하며 부부의 대화에 귀를 쫑긋 세웠다.
“그럼 어쩔 셈이야.”
“당분간은 사망보험금으로 어떻게든 되겠지.”
“그다음엔?”
“몰라.” ??
“당신도 무슨 일을 하든 하루빨리 시작하는 게 좋아.”
“그렇겠지. 난 아직 서른다섯 살이고, 이래 봬도 아직 꽤??”
아내의 말이 도중에 끊겼다.
신경이 쓰여서 나도 모르게 뒤돌아보았더니, 그녀는 무언가 생각에 빠진 듯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여러 가지로 준비를 해야겠네.”
아내가 그렇게 말하며 소리 죽여 웃는 듯이 보였던 것은, 내 착각일까.
_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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