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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심리치료
· ISBN : 9788960511279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11-01-31
목차
감사의 글
프롤로그 "왔노라, 보았노라, 질렀노라!"
1. 당신은 무엇을 위해 쇼핑하는가?
2. 당신을 사로잡는 것, 빠져나오게 하는 것
3. 쇼핑 자화상 그리기
4. 재정적인 건강을 찾아
5. 쇼핑을 통해 진정 얻고자 하는 것
6. 당신을 둘러싼 소비 압력에 맞서기
7. 의식적인 쇼핑
8. 당신을 쇼핑으로 내모는 것 : 몸, 마음
9. 당신을 쇼핑으로 내모는 것 : 정신, 영혼
10. 쇼핑을 끊었다. 그런데 또 쇼핑하고 싶다면?
에필로그 우리가 쇼핑에 중독되는 이유, 그리고 이를 멈추는 법
부록A 쇼핑 도우미 친구
부록B 심리치료, 약물치료, 그리고 이 책
부록C 참고 자료
주석
참고서적
리뷰
책속에서
"이 제품만 사면 당신은 이 광고 속 인물처럼 매력적이고 성공한 사람으로 느껴지게 될 것입니다.(혹은 그런 사람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광고 문구에는 이런 강력한 의미가 숨어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을 사지 않으면 당신은 절호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쳐 버리고 인생이라는 축제에서 추방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빠져든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믿게 된다. 오직 광고가 일러 준 이익에 눈이 먼 나머지, 이익은커녕 해만 입을 것이라는 무수한 증거들을 모두 무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적을수록 좋은 법, 그것도 훨씬 더 좋은 법이고 많을수록 좋지 않는 법이다. 『선택의 심리학』에서 배리 슈워츠(Barry Schwartz)는 넘치는 풍요가 우리의 정신을 어지럽히고 우리를 불필요하게 자극한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다.
현실 도피 욕구가 강한 쇼핑 충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당신은 어서 처리하거나 해결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회피하고 외면한다. 친구나 친척, 상사, 담당 의사 중에 보기 싫은 사람이 있는가? 죽어도 하기 싫은 업무가 남아 있는가? 아니면 당신은 이사나 임신 등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시기를 미루고 있는지도 모른다. 혹은 갑자기 돈을 많이 벌게 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음 한편에서는 배우자와 상의해 봐야 한다고, 다른 직장을 구해야 한다고 소리친다. 하지만 우리는 이 목소리를 몰아내고 도피성 쇼핑을 갈구하는 다른 편의 목소리에 기댄다. 도피성 쇼핑에 빠져도 현실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당신은 그저 듣기 싫은 소리를 잠시 지운 것일 뿐이다. 결국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당신이 자꾸만 회피하는 그 문제는 자신의 존재를 거듭 알리면서 점점 더 당신을 압박해 올 것이다. 그뿐 아니라 당신은 대책 없이 쇼핑한 덕분에 생긴 또 다른 문제까지 처리해야 할 상황에 빠진다.
쇼핑광 중에는 다른 사람에게 끝없이 무언가를 사 주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일견 마음이 후한 사람으로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 두려움 때문에 강박적으로 선물하는 사람들은 선물의 본래 의미를 잊어버리고 만다. 선물이란 상대에게 의무감을 주지 않으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건네는 것이다. 그러나 강박적으로 선물하는 사람들은 선물이 자신과 받는 사람―주로 친구나 자녀, 배우자―을 이어 주는 보이지 않는 끈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돈으로 사거나 강요할 수 없다. 사랑은 선물로 지속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런 구속은 역효과를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