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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60864894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7-08-2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타인의 인정으로부터 자유를 찾는 여정
[1부] 착한 사람, 인정의 사슬에 갇히다
1장 인정에 중독된 사람들
:: 끝없는 배려 끝에 행복은 없었다
:: 나의 가치를 타인의 인정에서 찾는 사람들
:: 모두에게 인정받아도 해결되지 않는 불안
2장 나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그들
:: 늘 남의 평가가 두려운 이유
:: 고통은 좋은 것이라고 가르치는 사회
:: ‘겸손한 약자’에게 수치심은 필연이다
:: 자존감을 지켜줄 단 하나의 보호방패
3장 당신에겐 늘 부족한 나
:: 비위를 맞출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
:: 나도 몰랐던 상처가 깊게 새겨지다
:: 자기애적 부모가 물려주는 심리적 유산
[인정과 자유 01] 자기애적 부모가 보이는 모습
[인정과 자유 02] 자기애적 부모를 경험한 아이의 모습
[인정과 자유 03] 혹시 내가 인정중독이 아닐까?
[인정과 자유 04] 인정중독에 빠지기 쉬운 네 가지 성격
[2부] 내 안의 숨은 인정심리 찾기
4장 “더 잘할 테니 날 버리지만 말아주세요”_ 분리불안 성격
:: 왜 엄마가 없으면 안 되는 걸까
:: 결정적인 실수는 의도된 것이다
:: ‘홀로 있기’가 공포가 될 수 있다
:: 미움받지 않으려는 마음속의 아이
:: 멈춰진 성장을 재개해야 한다
:: 홀로서기, 이별이 아닌 풍성한 관계의 시작
[인정과 자유 05] 수영 씨의 감정 일기
5장 “실수하면 사람들이 나를 무시할 거야”_ 완벽주의 성격
:: 왜 갈수록 필사적일까
:: ‘완벽주의’에 매달리는 숨겨진 진심
::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자기 비난의 목소리
:: 가혹한 초자아와 건강한 초자아
:: 때로는 ‘어린아이처럼’ 굴어도 좋다
:: 자신에게 가혹한 사람들이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네 가지 방식
:: 숙련된 비난자는 나였다
:: 자기모순을 받아들일 때 변화는 시작된다
:: 수치심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인정과 자유 06] 히틀러, 독일 국민의 초자아
6장 “다 양보하고 모두 포기해야 돼. 그렇지 않으면 버림받을 거야”_ 자기희생적 성격
:: 왜 사랑받는 연기를 했을까
:: 거절하지 못한다는 비극
:: 자기희생적 심리의 세 가지 뿌리
:: 나를 희생하지 않아도 편안할 수 있다면
:: 가족이라는 이름의 가학적 착취자들
:: 희생양의 삶에서 벗어나려면
:: 자기희생을 멈추고 나를 사랑하는 다섯 가지 원칙
[인정과 자유 07] 스스로 실패를 선택하고 자존감을 찾는 경수 씨
[인정과 자유 08] S 부인의 해피엔딩
7장 “내가 화내면 넌 더 크게 화내겠지”_ 분노 억제형 성격
:: 버림받을까봐 복종하기로 한 나
:: 상냥함과 친절함 밑에 가득한 울분
:: 사랑에 대한 확신 없이는 화낼 수도 없다
:: 공격성을 억압한 대가는 너무나 크다
:: “No”라고 말하려면 세 가지 장벽을 넘어야 한다
:: 건강하게 분노를 표현하는 법
[인정과 자유 09] 현실적이고 건강한 불안과 비합리적인 불안 구분하기
[3부] 누구의 인정도 아닌, 나로서 편안하고 자유로운 삶을 위하여
8장 상처가 아무는 시간
:: 나를 더 이해할 때 찾아오는 회복과 변화
:: 인정중독에서 벗어나는 네 가지 단계
9장 자유는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
:: 진짜 나의 가치를 찾는 비결
:: 지독한 자기 의심에서 벗어나려면
:: 자유는 내가 이겨낸 두려움의 크기만큼
10장 인정받는다는 것, 그 특별한 기쁨과 만족감
:: 나를 자랑스럽게 만드는 자기인정의 힘
:: 완벽하지 않아도 나로서 인정받는 특별한 관계
에필로그_ 내가 행복해지는 인정으로부터의 자유
리뷰
책속에서
정신분석가인 우리는 내담자들에게서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나는 나 자신의 모습대로, 내 목소리를 내며 살고 싶어요. 그러나 그렇게 살아가기가 너무나 어려워요. 어느새 머릿속으로 상대가 뭘 원할까를 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정말 한심스러워요. 하지만 늘 반복되죠. 이런 제가 싫고 짜증이 나요!”
스스로 심리적 감옥(psychological prison)에 갇혀 살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인정받기를 원하는 게 잘못된 걸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매우 자연스럽고 건강한 욕구다. 특히,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전혀 이상하지도 않고 병리적인 것도 아니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은 인간 본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사랑과 인정을 받는 것이 내 삶의 전부가 되어버릴 때 문제가 된다. 인정을 받지 못했을 때, 거절당했을 때, 비난당했을 때 내 삶 전체가 허망하게 무너져버린다면 그것은 병적이다. 단지 타인의 인정을 받는 데에 내 삶의 소중한 것들을 모두 걸어버린다면, 몹시 억울하고도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내 삶의 주도권을 타인에게 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라 씨나 해정 씨처럼 인정중독을 가진 사람에게 닥치는 심리적 위기 상황은, 대개 중요한 의존 대상과의 이별이나 분리에서 시작된다. 예컨대 대학에 입학하여 집을 떠날 때, 졸업으로 하나의 교육과정을 마치게 되었을 때, 직장에 처음 출근할 때, 승진을 하여 다른 직책을 맡게 되었을 때, 직장을 옮길 때, 해고되었을 때, 다른 지방으로 이사할 때, 결혼할 때, 이혼할 때, 아이를 낳아서 부모 역할이 시작되었을 때, 자녀들이 장성하여 집을 떠나갈 때, 중년기나 노년기에 접어들었을 때, 직장에서 은퇴할 때, 배우자나 가족 또는 친구와 사별할 때 등이 그런 위기 상황이다. 알다시피 이런 일은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닥치기 마련이다. 보통 사람들은 어느 정도 긴장은 하지만, 대체로 잘 받아들이고 무난히 적응해간다. 하지만 분리불안 성격의 사람들에게는 이런 중요한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홀로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쓰나미처럼 마음을 덮친다. 이런 두려움은 어린 시절에 받은 심리적 상처가 클수록 심하고 조절하기 어렵다. 끝내 조절에 실패하면 공황발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실 기철 씨는 머리도 좋고 외모도 출중한 청년이었다. 가정형편도 좋았다. 그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부끄러울 것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굳이 최고로 인정받아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고, 완벽하지 못할 때는 견딜 수 없는 수치심이 일었다. 이것을 피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타인의 인정을 갈구했다. 분석 치료가 많이 진행된 어느 날 기철 씨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께 제 부끄러운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막힌 것이 풀리는 느낌이에요.”
‘부끄러운 속마음’은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남에게 알려지면 창피당하리라 생각했던 마음의 비밀이다. 그런데 치료 과정에서 분석가의 반응은 의외였다. 비난하지도, 무시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경청하고 공감해주었다. 속마음을 풀어서 이해하도록 도와주었다.
“그동안 저는 남의 인정을 받는 데 너무나 목을 맸어요. 인정받지 못해도 나는 내 몫을 할 수 있는데 말이죠. 이제는 남에게 칭찬받으려는 욕심을 포기했어요. 그러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요.”
자신의 완벽주의 밑에 ‘너는 부족해!’라는 비난과 고통스러운 수치감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자 기철 씨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서 훨씬 자유로워졌다. 그는 차츰 회사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휴직이나 퇴사에 대한 생각도 멈출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