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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900714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10-02-15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나 지금, 뉴욕에서
철학한다
-무엇이 나의 존엄성을 지켜주는가?
-잘난 척해서 죄송합니다
-오래된 게 좋아
-짝짝이를 신는 재미
-책을 닦다가
-혼자 점심 먹는 즐거움
-너무 이쁜 내 문신
-나의 패션 개똥철학 1
-나의 패션 개똥철학 2
-독수리를 잡아랏!?
-나는 사치스러운 여자
나 지금, 뉴욕에서
엄마한다
-키스하고 섹스하고
-너 엄청 못생겼어!
-“엄마! 인생 너무 쉽게 살려고 그러지 마!”
-조너스 브러더스에 빠졌다
-미국인 첫 친구, 줄리아
-아메리칸 걸을 아십니까?
-그래도 책을 읽어야 산단다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하여
-1 Billion Dollar is Coming!
-딸아이 고등학교 보내기, 그 참을 수 없는 고달픔
나 지금, 뉴욕에서
논다
-브루클린살이, 그 소소한 즐거움들
-새 모으는 이유
-뉴욕으로 놀러 오세요!
-뉴욕, 크리스마스
-1억 년 후 나는 화가다
-전시회는 내 친구
-아트 딜러 놀이
나 지금, 뉴욕에서
영어한다
-영어몰입교육 대찬성!?
-안 들린다 들린다 안 들린다 들린다
-쓰고 또 쓰고
-룰랄라∼ 뉴욕팡팡 생활영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의 존엄을 지켜주는 듯 보였던 외형적인 것들은 이제 이곳에 하나도 없다. 오히려 나의 존엄을 결정적으로 방해할 서투른 영어 억양이 추가돼 있을 뿐이다. 이제 새롭게 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 기자가 아니어도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신문사에 다니지 않아도 늘 세상사를 기록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아픔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 가사 도우미 내 친구가 존엄했듯, 아파트 관리원 아버지가 존엄했듯, 존엄한 리셉셔니스트 김미경 속 존엄성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Can we buy the chicken salad?”(치킨샐러드 주실래요?) 하는 질문에 그 점원은 “The guy who makes salad is on break. When he is free, the salad will be available.”(샐러드 만드는 친구가 오늘 쉬는 날이에요. 그 친구가 다시 나와야 샐러드를 팔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대답을 한 거였다. ‘on break’가 샐러드 만드는 사람이 쉬는 날이라는 걸, ‘when he is free’가 그 친구가 다시 나왔을 때라는 걸 내가 어떻게 알아듣나? 그리고 그렇게 친절한 설명을 할 줄 상상이라도 했겠느냔 말이다. ‘free’라는 단어 하나가 들리니까, 샐러드가 시들시들하니 공짜로 주겠다는 걸로 대충 알아들어버린 게다. 그 후로 린이는 내가 영어를 잘 못 알아들을 때마다 “엄마! 공짜?” 하고 놀려댔다. 안 들린다. 아∼ 안 들린다 안 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