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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902190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5-02-20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서촌 봄_ 산다는 것 신나는 것
결정적인 순간에 용감해지는 여자
뉴욕아 책임져라!
직장 때려치울 두 가지 조건
나이 들어 좋은 이유
딱 좋은 나이
개인적인 자아, 사회적인 자아
나는야 그림 노동자
노가다로 살 거야
알바가 어때서?
의자, 너 때문에
빨간 딱지
세밀화는 추상화다
글 쓰는 화가
버리기 대장
마음에 철썩 가닿기
서촌 여름_ 나는야 옥상화가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지도 그리는 사람이라구요?
옥상화가
누군가에게 한 뼘 따스함이면 좋겠네
오늘도 걷는다
우리 집을 그려주세요
청운아파트
감
빨래 널어 좋은 날
오래 묵어야 제맛
기와집이 좋아
왼손으로 그린 그림
덜덜덜덜
가본 곳, 안 가본 곳
세상에 망친 그림은 없다
서촌 가을_ 그림이 우리를 그려주었네
동네 친구
먹고 그리세요!
백 살 할머니
본준이
작은아버지
미경이 미술쌤
먹보
‘좋아요!’ 없인 못 살아
내 친구 인왕산
엄마새
이효리
그림만 그린다고 되는 게 아니야!
엄마, 나 가난하게 살아야겠어
서촌 겨울_ 작은 돌멩이를 치우는 사람
작은 돌멩이를 치우는 사람
서명숙
양희은
춤바람
난 벗고 살고 싶어요
동사무소표 목욕탕
다시 뛸까?
촛불 파도
아름다운 식판
세월호 가시
에필로그
옥상화가의 그림 목록
발문_이주헌(미술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도대체 그 화학작용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왜 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는지, 우리 나이로 쉰여섯 살인 내가 왜 회사를 뛰쳐나와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어진 것인지, 길거리에서, 옥상에서 그림 그리며 나는 어떤 세상을 만나고 있는지, 내가 그리는 서촌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어떻게 한 발짝 한 발짝 화가가 되어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
무. 면. 허. 그렇다. 이 책은 ‘무면허 화가의 좌충우돌기’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줄 일을 막기 위해 면허라는 제도가 생겨났지만, 면허 제도는 그 자체로 사람들을 위축시키기도 한다. 면허, 자격증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여기는 세상이 됐다. 하지만 사랑하기, 숨쉬기, 걷기, 춤추기, 노래하기, 그리고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세상살이에 가장 중요한 이 모든 것들은 모두 면허가 필요 없는 일들이다.
수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덮는 순간, ‘화가가 되는 일은 숨쉬기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구나, 정말 면허가 필요 없는 일이구나. 나도 그려 봐야지’ 하며 고개 끄덕이기를 기대해본다. 면허증에 기대지 않고 제멋대로 살고 싶은 사람, 자기 색깔을 내며 더 자유롭게 살고 싶은 사람, 자발적으로 가난하게 살 각오가 되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래서 새로운 인생을 새롭게 씩씩하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을 바친다.
-9~10쪽 「책을 내면서」에서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을 위해 월급 없이 살아가는 법을 걸음마 배우듯 배워야 한다는 것. 그로 인한 가난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그 가난이 죽을 때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이 시대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는 ‘가난 앞에 당당하게, 의연하게, 행복하게 살기’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예전보다 조금 가난해졌지만, 조금 많이 행복해졌다.
-26쪽 「직장 때려치울 두 가지 조건」에서
살아 보니 정말 ‘그게 다’였다. 과정이 그냥 인생이었다. 종착역에 거창한 클라이맥스가 따로 기다리는 게 아니라는 거. 지금 이 시간이 바로 우리 인생이라는 거. 과정 속에 클라이맥스가 순간순간 숨어 있을 뿐이라는 거. 모두 나이 들어 알게 된 거다. 그래서 화가가 되고 싶었다. 하고 싶은 거 하며 살다 그냥 죽으면 될 것 같아서. 엄청난 클라이맥스를 기대하지 않게 되어서.
-29쪽 「나이 들어 좋은 이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