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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88961094955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는 말: 과노동의 비명이 들려온다
‘과로사 진단 컴퓨터’, 과노동으로 다운되다 / 이런 일이 있어도 되는 겁니까? / 계약 사원도 파트타임도 과노동 / 병원에서 인간다운 시간을 되찾다 / ‘과로사 110번’과 늘어나는 과로사의 산업재해 인정 / 좋아서 서비스 잔업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 ‘더 많이 일해라, 일본인’ / 고도자본주의가 낳은 과노동 시대
제1장 세계로 퍼지는 과노동
―글로벌 자본주의의 역류
시간 단축의 시대에서 과노동 시대로 / 너무 많이 일하는 미국인 / 커플노동시간의 증가와 타임 디바이드의 확대 / 화이트칼라의 직장도 ‘착취 공장’으로 / 주가 지상주의 경영도 과노동의 한 원인 / 영국에서도 과노동과 과로사 문제가 부상 / 독일에서는 노동시간 연장에 대해 노사 합의가 확대 중 / 프랑스에서도 주 35시간제를 재고하는 움직임이 강화 중 / 노동시간을 둘러싼 국제적인 줄다리기 / 노동시간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
제2장 가정도 직장도 일터가 되었다
―정보자본주의의 충격
정보통신혁명은 일을 늘리고, 노동시간을 연장했다 / 산업혁명과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 맥도날드는 컴퓨터가 낳은 자식 / 오늘날 하이테크 기업과 아웃소싱의 확대 / 일본에서도 볼 수 있는 정보화에 따른 비정규 고용의 적극적 활용 /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의 시대 / 휴대전화?이메일을 좋아하는 일본 대학생 / 정보도구로 인해 가정도 직장도 일터가 되었다 / ‘낭만적인 밤도 망가짐’ / 테크노스트레스―불안증과 의존증 / ‘잔업은 당연’, ‘휴일에도 일’, ‘우울증 급증’의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
제3장 소비가 바꾸는 고용과 노동
―소비자본주의의 덫
소비자본주의의 탄생 / 소비 경쟁과 ‘워크 앤드 스펜드 사이클’ / 소비주의는 낭비적이고 환경에도 유해 / ‘훌륭한 거래의 시대’ / 일은 힘들고, 고용은 불안정하고 / 편의점과 심야 영업 / 택배의 편리성과 과중 노동 / 인터넷 소비의 급성장을 뒷받침하는 노동의 세계 / 스피드를 파는 바이시클 메신저 / 학생 아르바이트와 소비자본주의
제4장 노동의 규제완화와 양극화
―프리타 자본주의의 큰 물결
신자유주의와 시장개인주의 / 노동의 규제완화와 인재人材 비즈니스 / ‘화이트칼라?제외’ 제도 도입론이 노리는 바 / 노동시간의 개념도 잔업의 개념도 없어진다? / 진보하는 고용 형태의 다양화와 고용의 불안정화 / 고용 형태의 다양화와 소득의 양극화 / 노동시간에도 양극화가 진척 / 가장 심각한 과노동은 30대 남성―네 명 중 한 명이 주 60시간 이상 노동 / 움직이기 시작한 서비스 잔업의 시정 / 시간 단축
촉진법을 폐지하고, 연간 1,800시간의 깃발을 내리다 / 노동시간의 개인화란 / ‘자발적인 과노동’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 대법원의 판결로 본 사용자의 건강 배려 의무
제5장 노동기준과 라이프스타일
노동시간의 역사를 돌아보다 / 노동시간의 제한과 단축 행보 / ILO의 노동기준과 일본의 노동기준법 / 노동기준법을 유명무실한 법으로 만든 36협정 / 미국의 ‘워크?라이프?밸런스’ / 영국의 ‘워크?라이프?밸런스’ / 노동시간은 라이프스타일 / 파트타임 시급 개혁과 네덜란드 모델 / 일본 남녀의 시간 격차와 수입능력 격차 / 미국에서 늘어나는 다운시프터 / 일본 내 라이프스타일 전환의 다양한 움직임 / 텃밭가족혁명 / 라이프스타일 운동도 비즈니스가 된다?
나오는 말: 과노동에 브레이크를 걸다
식사와 수면과 가족생활, 이래도 괜찮을까? / 과노동 때문에 이웃 교제도 정치 참가도 곤란해지다 / 과노동은 위험천만 / 장시간 과밀 노동은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 업무 스트레스로 늘어나는 우울증 / 과노동에 브레이크를 걸다 /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과중 노동을 없애기 위해―과노동 방지의 지침과 대책
후기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과노동은 물론 블루칼라(공장 등 현장작업 종사자)에도 해당하지만, 근년에는 특히 화이트칼라(전문·기술직 및 관리·사무·판매직 종사자)의 경우가 문제로 떠올랐다. 이는 최근 20~30년 동안의 미국 경제와 기업의 변화에서 기인한다.
미국 경제는 1970년대 석유 위기와 인플레이션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져들었고, 1980년대에는 장기적인 정체에 빠졌다. 1980년대 미국은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기업의 매수와 합병이 줄을 이었다. 이 시기부터 미국 기업의 경영자는 ‘종업원이 너무 많다’, ‘과잉 복지후생으로 기강이 흐트러졌다’는 말을 외쳤다. 그리고 여분의 인원이나 인건비를 삭감해 ‘꽉 조이는(lean)’ 회사로 바꾸는 새로운 경영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본격적인 규모 축소(downsizing)가 시작되었다. 동시에 전후 노사관계의 특징이었던 온정주의적 경영?고용 안정, 여가 활동, 기업 복지?을 벗어던지듯 내팽개치고, 일본 기업도 저리 가라 할 만큼 사나운 경영이 확대되었던 것이다.
-제1장 ‘세계로 퍼지는 과노동’ 중에서
기업사회에 한 발을 들여놓으면 그곳에는 태평스레 휴대전화와 이메일을 좋아한다고만 말할 수 없는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한 프레이저의 《화이트칼라의 위기》는 로널드 도어의 《일한다는 것》에도 소개되었듯, 마케팅 담당 여성 관리자 제마가 뉴욕시 중심가에 있는 그랜드센트럴 역에서 오후 5시 29분 출발 전차에 올라 교외에 있는 스카스데일의 집에 돌아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5시에 사무실을 나온다. 그러나 그것은 5시 이후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집에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5시에 퇴근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무실을 나와도 업무는 끝나지 않는다. 전차에 타고 있는 동안에도 그녀는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찾는 연락이 없었는지 확인하고 다시 차례로 전화를 건다. 집에 돌아와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도 아이들이 숙제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사이에 음성 메모를 확인하고, 답변하는 전화를 다수 건다. 종종 업무와 관련된 팩스도 처리해야 한다. 투자은행에 근무하는 그녀의 남편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잠들기 전까지 몇 시간이나 집으로 들고 온 업무를 본다.
-제2장 ‘가정도 직장도 일터가 되었다’ 중에서
일본의 여성은 이중적인 의미에서 세계의 선진국 중 가장 과노동에 시달린다. 조금 오래된 자료지만N, HK 방송문화연구소 여론조사부가 편집한 《생활시간의 국제비교》(1995년)에 의하면 일본, 캐나다, 미국, 영국, 핀란드 등 5개국 여성 중에서 일본 여성이 가장 오랜 시간 일하고 있다(〈표 5-1〉). 게다가 일본 여성은 다른 나라의 여성과 거의 비슷하든가, 아니면 그 이상의 시간을 가사노동에 들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사노동 시간을 더한 ‘광의의 노동시간’으로 보면 5개국 남녀 전체 노동자 가운데 일본 여성이 가장 많이 일하고 있다. 5개국 중 단연 노동시간이 긴 일본의 남성도 고용노동과 가사노동을 합한 ‘광의의 노동시간’으로 보면 일본의 여성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렇게 볼 때 남녀 공히 노동과 생활의 밸런스를 현저하게 상실한 일본 노동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도드라진다.
-제5장 ‘노동기준과 라이프스타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