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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아프리카소설
· ISBN : 9788961883986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0-01-15
책 소개
목차
작은 밤의 신
집
이방인
목소리로 가득 찬 돛단배
꿈1
알바
주제 부슈만의 탄생
꿈2
빛으로 가득 찬 앨범
도마뱀붙이의 철학
환영들
나의 첫 번째 죽음에서 나는 죽지 않았노라
꿈3
모빌 장식
꿈4
나, 에울랄리우
유년 시절의 비
삶과 책들 사이에서
작은 세상
전갈
장관
힘들었던 세월의 열매
꿈5
진짜 주인공들
반전
평범한 삶
에드문두 바라타 두스 헤이스
사랑, 하나의 범죄
담쟁이덩굴의 외침
가면을 쓴 사람
꿈6
펠릭스 벤투라가 일기를 쓰기 시작하다
옮긴이의 글-마술적 리얼리즘의 재탄생
리뷰
책속에서
밤이 깊어진 탓도 있지만 우울한 상가 분위기처럼 무서운 무언가가 그 남자와 함께 들어온 느낌이었다. 그가 펠릭스에게 편지를 내밀었다.
‘펠릭스 벤투라 씨, 책임지고 이 사람의 자식들을 위해 훌륭한 과거를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남자가 어색하지만 애절한,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이 과거를 만들어주는 분인가요? 친구가 내게 이 편지를 주었습니다.
-이제까지 당신의 고객들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그의 말투에 짓눌려 펠릭스 벤투라는 나지막이 대답했다. 자신의 고객은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고 또 신흥 부르주아들이라고 설명했다. 그중에는 기업인도 있고, 장관, 농장주, 상인, 장군 등 대체로 미래가 보장된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이 사람들은 명망 있는 조상과 귀족의 족보, 훌륭한 과거를 갖추지 못한 것이 흠이어서 고귀하고 전통 있는 내력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은 그들에게 서류로 완벽하게 꾸민 새로운 과거를 만들어주고 그 대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그동안 내게는 많은 이름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잊어버리고 싶소. 당신이 내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기를 바랍니다.
그의 말에 펠릭스는 물러서지 않았다. 적어도 자신의 고객의 이름이나 직업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방인은 가늘지만 뼈마디 굵은 오른손을 들어 거부 의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