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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ISBN : 9788961889834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09-11-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기억이 나를 본다
Ⅰ 스칸디나비아의 빅애플
8월, 첫 만남 | 나, 그리고 디나의 정체성 | 데스피나의 사물함 | 호텔 웁살라 340호 | 열려 있는 대학 | 폴락 교수와 밀란 쿤데라 | 히잡을 선택한 셀다 | 존과 라스 | 웁살라대학교의 네이션 라이프 | 호앙 | 냉장고가 고장 난 어느 날 | 안테의 법칙 | 우리는 우리 자신의 길을 간다
Ⅱ 웁살라의 몽상가들
프레이야의 후예들 | 과거와 현재의 조우 | 디나의 공감 | 첫 번째 크리스마스 | 로맨스의 부활 | 콧수염을 단 데스피나 | 사랑의 효과 | 아나키스트 카차 | 눈 위를 달리는 두 심장 | 그들은 행복하지 않은 걸까 | 두 개의 커피 잔 | N극과 N극 | 모독
Ⅲ 19,300킬로미터의 문화 차이
한국인의 민족애는 왜 그렇게 유별나? | 스웨덴에서 한국 여성을 생각하다 | 루이비통 걸 | 차별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 아직도 살아 꿈틀거리는 인종 이데올로기 | 반성의 힘 | 차가운 등 | 출석부와 프란츠 | 디나의 새로운 연인 | 불편한 기류
Ⅳ 포르투갈에서 보낸 가을
운명의 간계 | 셀다의 비자 사진 | 싫은 사람과 한 집에 산다는 것 | 공동 소유 | 코임브라의 일상 | 검은 멜리사 | 북유럽 남자, 남유럽 남자 | 이미지에 사로잡힌 도라 | 마이너리티 조국 | 리스본 공항
Ⅴ 빛과 어둠, 그 비밀의 시간
신비로움 어둠 | 미워할 수 없는 그녀 | 오늘만큼은 마음껏 취하라 | 식물학자 린네와 제국주의자의 눈 | 에드워드 사이드와 제국주의자의 눈 | 태양을 피하는 방법 | 서양은 동양의 카피야 | 겨울 풍경 | 새로운 민족을 꿈꾸다 |
상상의 공동체
Ⅵ 굿바이 스베리예
쓸모 없어진 리턴 티켓 | 스톡홀름 | 요아킴과의 대화 | 열리지 않은 문 | 솔직하게 말해봐요, 나도 이방인이니까 | 세 사람의 만찬 | 우정의 여러 가지 형태 | 떠나면 그리운 것들
추천의 글_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불순하지 않다 -방민호(문학평론가?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느 해 겨울, 눈보라가 흩날리는 어느 국도에 차를 세워두고 차창 밖을 한참 동안 응시했습니다. 자유롭게 흩어지는 저 눈보라. 아무도 나를 알아보는 이 없고, 아무도 나를 반겨주지 않는 곳으로 다시 가고 싶었습니다. 이질적인 사회 속에 나를 던져놓고 먼 거리에서 나를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나를 객체로 만들어놓고 이질성이 나와 함께 섞이는 것을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여행자이기보다 나는 좀 더 고독한 이방인이 되고 싶었던 것입니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터키, 미국, 스웨덴, 한국. 일곱 명 속에 다섯 나라의 국적이 있다. 생김새, 문화, 성장 배경, 언어, 모두 달라도 너무 다르다. 누군가 우리를 본다면 도대체 무엇을 위해 모인 그룹인지 고개를 갸우뚱할 것 같다. 그러나 이 ‘다름’은 오히려 우리를 설레게 한다. 나는 이 ‘다른’ 눈동자들 속에서 앞으로 2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고 긴장하는 가벼운 흥분을 본다.
데스피나가 ‘남의 나라를 떠돌며 공부했어’라고 말했을 때 이미 나는 콧잔등이 찡했다. 데스피나의 상처는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것 같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순간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슬픔에 젖었다. 데스피나는 책을 모으는 행동이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중략) 데스피나와 함께 도서관을 나오면서 나는 생각한다. 데스피나가 앞으로 사물함이 터질 정도로 책을 모아두더라도 나무라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