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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생명과학
· ISBN : 9788962621778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7-03-2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조물주와의 맞짱?” 5
합성생물학과 유전자가위 기술로 새로운 시대를 맞으며 (송기원)
1장. 신이 된 과학자
: 합성생물학, 생명 창조의 시대를 열다
〔과학〕 생명체 디자인의 시대
: 생명과학의 최전선, 합성생물학을 말하다 (송기원)
〔더 알아보기〕 인류에 의한 생명체 변형의 역사
〔신학〕 생명을 기계로 보는 것에 반대한다
: 신학의 눈으로 본 합성생물학 (방연상)
2장. 신의 기술,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 생명 편집의 시대를 열다
〔과학〕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
: 생명정보를 교정하고 편집하다 (송기원)
〔윤리학〕 우리는 왜 유전자 편집의 우생학적 유혹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가?
: 유전자 편집을 둘러싼 욕망과 윤리의 변증법 (김종우)
3장. 과학의 질주 vs. 제도의 딜레마
〔과학〕 매머드 부활, 현실이 되나?
: 합성생물학의 현주소 (김응빈)
〔정책〕 산업 진흥인가, 위험 예방인가?
: 합성생물학에 대한 정책적 대응 (이삼열)
4장. 다시 생명을 묻다
〔과학〕 생명을 묻다
: 지금 생명을 질문하는 이유 (김응빈)
〔철학〕 합성생물, 생물인가 물인가?
: 합성생물에 대한 질문, 느낌, 지각, 그리고 앎 (김종우)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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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이라는 단어는 여러분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가? 아마 음침한 실험실에서 비밀스럽게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프랑켄슈타인 박사 같은 기괴한 과학자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생물을 ‘합성’한다는 것이 너무나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합성생물학은 생명과학이나 생명공학계의 가장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합성생물학이란 생명체의 기본 구성단위인 유전자 수준부터 직접 설계하고 합성해 하나의 온전한 생명체나 세포 소기관, 단백질들로 구성되어 있는 생체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을 통칭한다. 최근 미국 과학계에서 인간 유전체 합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합성생물학은 다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1장 [과학]
2015년 4월, 중국 중산 대학교의 황진주 교수 연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해 인간 배아의 유전자를 편집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불임클리닉에서 제공받은 ‘폐기된’ 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크리스퍼를 이용해 베타지중해성 빈혈에 관여하는 HBB 유전자를 편집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인간의 배아를 이용한 황진주 교수의 연구는 발표되기 이전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과학자들을 두 진영으로 양분시켰다. 크리스퍼?카스9 기술의 선구자 중 한 명인 제니퍼 다우드나를 비롯한 17명의 과학자들은 인간 배아의 유전자 변형을 시도하는 연구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반면, 조지 처치를 비롯한 반대 진영에서는 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을 통해 의미 있는 과학적 성과를 얻을 수 있으며, 정해진 가이드라인을 따른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제2장 [과학]
특히 자유주의 우생학의 문제가 인간향상의 욕망 속에서 새롭게 나타날 수 있다. 부모가 자기 아이의 자율성을 제한하지 않는 선에서의 유전적 향상을 주장한다면 제3자로서 그에 관해 간섭하기는 힘든 일이 될 것이다. 니콜라스 아거의 주장처럼, “구식의 권위적 우생학은 중앙 권력이 디자인한 하나의 틀로 시민들을 생산하려고 하였지만 새로운 우생학의 특징적 표지는 국가 중립성”에 있다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의 인생 계획을 바꾸지 않는 선에서, 아이의 능력을 개선할 수 있는 소질에 대해서만 디자인을 하자는 주장은 매우 솔깃하게 들린다. 그래서 유전학 운동의 부담과 이익만 공정하게 나눌 수 있다면, 우생학적 조치가 오히려 도덕적으로 요구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그러나 샌델은 결국 유전적 향상이 경쟁적 시장 체제 속에서 하나의 당위가 되고 의무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비의료적 향상을 위한 배아 선택이나 유전자 조작 일체를 반대했던 하버마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한 행동들이 오히려 자율과 평등의 자유주의적 원칙들을 위반하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제2장 [윤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