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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3394367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무모한 도전
- 자전거 세계 일주를 꿈꾸다
- 짐의 무게와 마음의 무게
2부 물길 따라(오스트리아~독일)
-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 멀리 가려면 천천히 가라
- 동화 속 마을로
- 오스트리아와 똑 닮은 독일
- 비, 내리고 또 내리고
- 중세의 길, 로만틱 가도
- 다시 태어난다면 뷔르츠부르크에서
- 추억이 그리워지는 순간
- 혼잡한 도심 속으로
- 별 내리는 밤
- 포도 향기에 취하다
- 다시 본연의 나로
3부 봉주르, 소중한 인연(룩셈부르크~프랑스)
- 룩셈부르크 건너 프랑스까지
- 아뿔싸! 고속도로를 달리다니!
- 위기의 순간엔 언제나 도움의 손길이
- 두려워도 간다
- 어느 신혼부부의 초대
- 파리 한 바퀴
- 굿바이 프랑스
4부 길 잃은 자전거 집시들(영국)
- 험난한 입국
- 또 위기, 산속에 갇히다
- 부럽다, 청춘이여!
- 포근한 이웃
- 팜 스테이
- 맨체스터에서 한국을 알리다
- 비 내리는 에든버러
- 여행의 끝자락에 서다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번 ‘자전거 유럽 횡단’은 현지에 도착해서 갈 길을 물어보고, 잘 곳을 찾느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들과 시시각각으로 부딪쳤다. 예약 없이 떠난 여행이라 다소 어려움이 따를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토록 난감한 파고가 밀려올 줄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아내와 둘이서 자전거에 의식주를 싣고 야영장에서 캠핑을 하며 석 달간 유럽 5개국 3,500km를 횡단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책상머리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무리한 계획일 수 있었다. 하지만 ‘자전거 세계 일주’의 시작이 될 이번 여행에 어려움의 비중을 많이 두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유럽은 비교적 자전거 타기 좋은 여건이 아닌가.」
「7월 28일. ‘인첼(Inzel) 캠핑장’을 떠나 독일로 향했다. 들녘엔 옥수수 밭과 밀밭뿐이다. 집들은 가옥인지 별장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뻤다. 그런데 왜 미색 벽체와 빨간색 지붕만을 고집할까? 다양성을 잃은 걸까, 아니면 전체적인 조화를 강조하는 걸까?
강 건너 마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자전거를 잠시 멈췄다.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막 올려놓던 순간, 갑자기 캄캄해지더니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피할 겨를도 없고, 피할 곳도 없어 고스란히 비를 쫄딱 맞았다. 이는 아마 낯선 동양인을 경계하는 것이거나 자전거 집시 커플을 시샘하는 것일 게다. 」
「로만틱 가도는 ‘로마로 가는 길’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세 로마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동안 지나온 마을들도 대부분 중세의 분위기라서 그런지 외형상 확연하게 구별되지는 않았다.
도나우 강변의 마을들과 비교한다면 로만틱 가도에 있는 마을들은 작은 시골 느낌이 물씬 풍겼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꼬불꼬불했고, 밭고랑과 울타리는 반듯하지 않고 어수선했다. 또 밭 군데군데에는 오랜 고목이 서 있었고, 숲에 덮여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작은 도랑도 흐르고 있었다. 마을 길목마다 해진 흙벽돌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말해 주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