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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3702933
· 쪽수 : 496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7
1장 유니버시티 애비뉴 ... 10
2장 모든 것의 중심 ... 64
3장 쓰나미 기후 ... 109
4장 파국 ... 163
5장 덫에 걸리다 ... 210
6장 남자들 ... 253
7장 밤을 깨뜨리다 ... 273
8장 모텔 ... 296
9장 진주 ... 337
10장 벽 ... 342
11장 방문 ... 393
12장 가능성 ... 413
감사의 말 ... 489
리뷰
책속에서
엄마도 나처럼 거의 매일 밤을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봐 두려워하며 보냈을까? 최근에는 늘 불안에 시달린다. 내일은 어디서 자야 할까? 또 다른 친구의 집? 기차? 아니면 어느 계단통에서?
“알았어. 이제 뭘 좀 먹을 수 있어?” 언니가 물었다.
나는 언니가 그 말을 꺼낸 것에 안도했다. 나도 뱃속이 타들어갈 것 같았지만, 선뜻 끼어들 용기가 나지 않았었다. 아침에 마요네즈 샌드위치를 먹은 뒤로 우리는 아무것도 먹지 못 했다. 대개의 경우, 우리가 먹는 것이라고는 계란과 마요네즈 샌드위치가 전부였다. 리사 언니와 나는 그 음식을 똑같이 싫어했지만, 텅 빈 뱃속이 요동치며 쓰려올 때면 별수 없이 그거라도 뱃속에 넣어야 했다. 안 그러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밖에 없었다. 수표를 받고 5일이 지났기 때문에 돈은 전부 바닥났고 냉장고는 거의 비어 있었다.
나의 울음은 엄마를 내 옆에 붙들어두었다. 그래서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세상은 지긋지긋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내가 안아줄 가치가 있는 아이임을 아는 것은 오직 엄마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나를 껴안고 계속 무슨 일이냐고 묻도록 그대로 있었다.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가 엄마의 가슴에서 진동을 일으키고 내 전신에 울려 안도감을 느낄 수 있도록. 나는 몸을 떨며 엄마의 목에 얼굴을 묻고 엄마가 몸을 빼려는 것처럼 느껴질 때마다 엄마의 셔츠를 움켜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