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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에세이
· ISBN : 9788963720265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너 놀아봤어?
1부 정체성 찾기
넌 누구냐?
아이도 어른도 아닌
일하며 놀고 배우는
새로운 시대의 몸
나는야 프랑켄슈타인
학생이냐 소비자냐
핫, 쿨, 웜 세대
스펙하고 맥잡하고
난 찌질이야
멋대로 해보라니
2부 밑천 만들기
형광등 갈아봤어?
가짜 말고 진짜
몸들끼리 눈물을
만나면 한다
노인 사귀기
스티브 잡스와 마더 테레사
서로 다른 세 명
우리에게 생애 첫 자금을 달라
먹고 살고 사랑하고
너를 키운다
나오면서 나 삽질한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잘 노는 것이 지금 같은 저성장 고실업 위험 사회에서 살아가는 십대와 이십대에게는 창의적인 인생 밑천이다. 예전 같으면 “놀지 말고 공부해라, 놀지 말고 뭐라도 해라”는 어른들 말대로 하면 어느 정도 그만그만하게 성장했다. 같은 것을 대량생산하고 대량소비하는 사회였기에 벼락치기로 시험 준비하도 잘 하면 대부분 취직해서 비슷비슷하게 살 수 있었다. 그렇게 다수가 규격품 인생을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는 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부모가 부러워했던 일자리들은 자녀가 일할 시기에는 업무 자동화나 노동력의 해외 이전으로 아예 사라지기도 한다. 같은 직종이라도 일하는 방식 역시 매우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 규격품 인생을 추구하는 것은 한 마디로 무의미하다. 이제는 저마다 맞춤형 인생을 시도하는 것이 행복의 기준이 되고 있다.
지금의 웜 세대가 자란 환경은 너무나 다르다. 그들은 1997년 IMF 경제위기 이후 위험 사회, 양극화 사회, 고용 없는 성장 사회, 무한 경쟁과 승자 독식의 사회가 갈수록 심해지고 견고해지는 것을 목격하며 성장했다. 자기 한 몸 건사하기도 벅찰만큼 숨 가쁜 생존의 게임에 사회적으로 아무런 대책도 없이 내던져진 그들에게는 ‘하면 된다’는 핫 세대의 생각은 신화처럼, ‘하면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구분하는 쿨 세대의 생각은 여유나 사치처럼 다가온다. 요컨대 지금의 십대는 앞선 세대처럼 사회적 알리바이를 만들어볼 사회적 여건을 가져보지 못한 채 처음부터 부모의 그늘 아래에서 개별적으로 살아남는 처신술을 익히며 자랐다고 볼 수 있다.
스스로 ‘정복한 것’에 대한 경험이 성장기에 쌓여야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의욕이 몸과 마음에 작은 감각과 근육들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정복한 것이란 꼭 집을 떠나고, 부모의 품을 벗어나 보이스카웃 야영을 하고, 해외에서 배낭여행하며 혼자 지내서 얻어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대단한 것을 해냈다는 성취감이나 승리감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또래 집단이나 작은 공동체 안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둘러싸고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제 몫을 하고 있다는 사회적 존재감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