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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 ISBN : 9788994103808
· 쪽수 : 204쪽
책 소개
목차
1. 김애란
내 별자리 그리기
2. 김남훈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끼는 순간
3. 강신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4. 서민
웃기는 놈이 되고 싶었다
5. 이명석
기타도 스쿠터도, 저지르지 않으면 달릴 수 없다
6. 김현진
꼭 맑고 밝고 활기차야 해?
7. 홍경님
중독의 추억
8. 김경
어른들 말 안 듣는 행복한 아이가 되기를
9. 듀나
후회를 하면 후회할 거야
10. 김종휘
내가 서 보지 않은 너의 그 자리에 서 본다는 것
11. 고규홍
‘개미’가 아니라 ‘잠잠이’가 되고 싶어
12. 이용한
시간이 모래알처럼 빠져나간다고 느낄 때
13. 김추령
백 가지의 상상 천 가지의 희망
14. 고경원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라
15. 김미월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어른이 되어 있었어
16. 임순례
서툴러도 괜찮아, 너를 배워 가면 돼
17. 윤지희
잊지 마,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큰사람이야
18. 신해원
꿈이잖아, 망설이지 말고 돌진해 봐!
19. 진산
인생의 주사위
20. 함돈균
별빛이 반짝이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다
21. 김소연
무얼 해도 후회할 거야, 그래도 네 옆에는 누군가가 있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러분은 일단 빛나시기를. 당신들이 때때로 작고 끔찍한 괴물이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빛나시기를. 그러다 이따금 주위를 둘러보며 다른 별들도 살피시기를. 당신들이 잇는 점선을 좇는 마음으로, 이토록 먼 곳에서, 조그맣게, 기뻐하며, 청한다.
이쪽으로 가도 후회할 것 같고, 저쪽으로 가도 후회할 것 같다. 그런데 가장 크게 후회하는 방법이 있다. 어떤 선택의 순간에 어느 쪽도 택하지 않고 그냥 주저앉아 버리는 것이다. 신중한 선택은 분명히 필요하다. 그러나 때로는 그냥 저지르는 게 가장 좋다. 용기가 나지 않을 때, 나는 일단 남들 앞에서 선언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올해는 책 한 권을 꼭 쓰겠어.”, “내년 가을에는 바다를 건너 어딘가에 가 있을 거야.”, “돌아오는 크리스마스에는 내가 안무를 짜서 댄스파티를 하겠어.”
사실 그 ‘남들’은 내가 그걸 진짜로 하는지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 그 선언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벌금을 내거나 크게 무안을 당할 일도 없다. 하지만 입으로 내뱉는 그 행위가 나를 그쪽으로 내달리게 한다.
슈퍼맨도 아니고, 개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자산과 자원이 다른데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가 어디 있단 말인가.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의 교집합을 집요하게 파고들 수 있는 여유가 많이 주어지는 시기가 있을 뿐이다. 어른들이 젊을 때 뭐든지 열심히 하라고 했던 것도, 지나고 보니 이 교집합을 찾아보라는 이야기였다. 민낯이 가장 예쁘고 꾸미지 않은 게 제일 예쁘니 어쩌니 하는 건 다 뻥이다. 어른들이 하는 입에 발린 소리를 죄다 믿으면 반드시 후회한다. 십대나 이십대에 반드시 해야 할 몇 가지 같은 것도 없다. 다 여러분한테 책 팔려고 하는 소리다. 정말 중요한 건, 다시 한 번 말하건대,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의 교집합을 찾을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후회하는 건 그걸 좀 더 집요하게, 좀 더 열심히 찾아내지 못한 것이다. 부디 여러분은 후회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