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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창작.문장작법
· ISBN : 9791156625315
· 쪽수 : 164쪽
책 소개
목차
1장 문학적인 너무나 문학적인 싸움
노벨문학상 작가들의 말다툼에 대하여
오리엔탈리즘의 정체
네 눈빛 속에서 세계가 다시 태어난다
자기가 파괴한 세계를 동경하는 자들
매혹 뒤에 숨은 권력에 대하여
미와 권력관계
오카쿠라 텐신의 경우
야나기 무네요시의 경우
예술과 정치의 통일
2장 이성의 제국을 탈주하는 언어들
‘낯설게 하기’의 다른 길
‘현대’라는 극장
현대시, 그 공룡의 뼈대
‘불협화’란 무엇인가
‘비규범성’에 대하여
현대시가 부정하는 것들
18세기의 서곡 - 루소와 디드로
노발리스, 현대시의 대륙에 이르다
그로테스크 미학의 출현
3장 소설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앎에의 열정’에 사로잡힌 시대
‘망각된 존재’를 개발하다
소설의 행로에 대하여
방황하는 ‘근세’들
소설의 역사 이후의 소설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철학에서 ‘자기기만’을 찾아내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누군가가 나하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자기기만의 현상이 생긴 것을 해명해달라는 것, 이게 진정한 비판이에요. 재미있지 않아요? 상대와 내가 그냥 다를 때는 그것이 다른 것일 수는 있어도 잘못한 것은 아니잖아요. 누가 잘못한 것인지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한 사람 안에서 서로 상반되는 두 개의 태도가 담겨 있으면 어떤 것하고 상대하라는 말이에요. 둘 중 어느 것이 진짜 상대인지 알아야 진실한 대화를 할 수 있죠.
오리엔탈리즘과 같은 오해는 자신과 타자를 세계 속의 온전한 존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인식의 주체고 저것은 나의 대상이다’라고 여길 때 발생합니다. 이런 현상이 근대부터 시작됐어요. 자화상이 언제 생겼을까요? 자화상은 타자에 대한 인식이 발생해야 생깁니다. 옛날 사람들에게는 지상에 존재하는 낱개 하나하나가 특별히 중요한 무엇이 아니었어요. 근대에 들어서면서 타자에 대한 인식이 자의식을 갖게 만들고 그것이 자화상을 그리게 만들어요.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죠. 세계를 대상화시키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어떤 대상에 대해서 인간은 적어도 세 개의 측면에서 반응하는데, 그것들은 가끔 상반되는 태도를 만들어냅니다. 때문에 특정한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두 가지를 괄호로 묶어놓을 수밖에 없어요. 한 존재가 한 행위들 안에서 모순되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시 이야기를 할 때는 다른 문제를 괄호에 묶고, 다른 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시를 괄호에다 묶어야겠죠. 그런데 존재 자체를 바라볼 때는 모든 괄호를 풀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