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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88963895246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0-04-20
책 소개
목차
1장 글은 예쁘게 써야 한다
베껴 쓰기: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일부
2장 글은 생물이다
베껴 쓰기: 이철환의 《반성문》일부
3장 베껴 쓰기 작가들
베껴 쓰기: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일부
4장 왜 쓰는가?
베껴 쓰기: 정혜윤의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일부
5장 무엇을 쓸 것인가?
베껴 쓰기: 박종호의 《황홀한 여행》일부
6장 쉽게 써라
베껴 쓰기: 이만교의 《글쓰기 공작소》일부
7장 우리말의 특징 1- 조사
베껴 쓰기: 장영희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일부
8장 우리말의 특징 2- 어미
베껴 쓰기: 김탁환의 《천년 습작》일부
9장 우리말의 특징 3- 생략
베껴 쓰기: 휘민의 《생일 꽃바구니》일부
10장 우리말의 특징 4- 이심전심
베껴 쓰기: 전우용의 《서울은 깊다》일부
11장 좋은 글이란?
베껴 쓰기: 도종환의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일부
12장 잘라 써라- 다.다.다.
베껴 쓰기: 조중걸의 《나의 학생들에게》일부
13장 그리고 그런데 그래서
베껴 쓰기: 원재훈의 《오늘만은》일부
14장 새로 나온 샴페인과 진짜 콜라
베껴 쓰기: 명로진의 <젊음과 늙음>
15장 주어-술어 호응
베껴 쓰기: 허수경의 《길모퉁이의 중국식당》일부
16장 비문을 없애라
베껴 쓰기: 김연수의 《여행할 권리》일부
17장 가장 구린 구성은?
베껴 쓰기: 박범신의 《남자들 쓸쓸하다》일부
18장 멋은 어디에?
베껴 쓰기: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일부
19장 다이어트 글쓰기
베껴 쓰기: 정이현의 《풍선》일부
20장 독자의 입장이 되라
베껴 쓰기: 신영복의 《강의》일부
21장 독자의 이해를 구하지 마라
베껴 쓰기: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일부
22장 글은 이어진 사슬이다
베껴 쓰기: 조연호의 《행복한 난청》일부
23장 시작과 중간과 끝
베껴 쓰기: 남경태의 《개념어 사전》일부
24장 시작은 어떻게?
베껴 쓰기: 황학주의 《당신, 이라는 여행》일부
25장 중간 구성 문제
베껴 쓰기: 성석제의 《재미나는 인생》일부
26장 팁을 받으려면?
베껴 쓰기: 정여울의 《미디어 아라크네》일부
27장 사전 찾기
베껴 쓰기: 윤광준의 《윤광준의 생활명품》일부
28장 책을 읽는 방법
베껴 쓰기: 홍세화의 《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 걸》일부
29장 메모의 힘
베껴 쓰기: 서명숙의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일부
30장 술 취해서 썼냐?
베껴 쓰기: 임선경의 《연애 과외》일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머리말
하버드 대학교의 우수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기자들이 물었다.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
가장 많은 대답은 놀랍게도 ‘돈을 잘 버는 사람’도 ‘유명한 사람’도 아닌, ‘지금보다 글을 좀 더 잘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였다.
- 박하식, <이젠 세계인으로 키워라>
하버드 대학생들이라고 다 옳은 것은 아니다. 다만, 글을 잘 쓰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위의 말에는 동의한다.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베껴 쓰기다. 나보다 글을 더 잘 쓰는 사람의 글을 베껴 쓰면 된다. 왕도는 없다. 오늘 당장 소설가 김훈의 책을 모두 사서, 첫 페이지부터 끝 까지 매일 세 쪽씩 베껴 써 보라. 1년 뒤, 당신은 김훈처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김훈 같은 소설가가 된다는 보장은 못한다).
피아노를 치든, 그림을 그리든, 영어를 말하든, 잘 하려면 무작정 따라해야 한다. 무엇을? 선생의 연주를, 선배의 화법을, 원어민의 말을. 처음에는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그대로 흉내 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위대한 창조는 서투른 모방에서 비롯됐다. 따라하고 흉내 내고 베끼는, 길고 긴 시간 없이는 창조도 없다.
빅뱅의 G드래곤이 지금처럼 노래하고 춤추기 위해서는 6년의 연습기간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양현석을 비롯한 자신의 안무 선생들의 춤과 노래를 무조건 따라했다. 몇 해 동안의 단련을 마치고, 그는 노래를 만들고 춤을 구상할 수 있었다.
화가 정보경은 미대에 들어가기 위해 수천 장의 조각상을 베껴 그렸다. 미술가가 되려면 일단 그리스 조각상 아그리파와 줄리앙과 비너스를 그려야 한다. 홍대 앞 미술학원 거리를 지나다 보면, 미대 입시생들이 그린 그림들이 건물 밖에 전시되너스있다. 조각상 소묘는 화가가 되기 위한 기본 습작이다(미대 입시에 이런 소묘가 꼭 필요한지는 둘째 문제다). 자기 그림을 제대로 그리기 위해선 먼저 선배들의 그림을 죽도록 따라 그려야 한다.
어학은 어떤가? 무조건 원어민이 하는 말을 따라 하는 수밖에 없다. 귀가 트이는 데는 똑같은 영화 100번 보기만큼 좋은 게 없다. 아홉 살 꼬마 명제이는 ‘모노노케 히메’를 100번 보더니 어느 날 일본어로 말하기 시작했다(1년 후 거짓말처럼 모든 대사를 잊어버렸지만). 언어를 배워 입이 터지는 방법? 똑 같은 영화를 100번 보고 영화 속 대사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쓰기를 제대로 하려면 좋은 글을 베껴 쓰면 된다. 자꾸 베껴 쓰다 보면 선배의 어휘가 내 것이 된다. 선생의 문장이 내 재산이 된다. 선조의 책이 내 자산이 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독자를 위해 만들었다.
1.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
2. 지금보다 글을 좀 더 잘 쓰고 싶은 사람
3. 잘 읽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
이 책에서 말하는 글은 소설이나 시가 아니다. 실용문이나 논설문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산문이다. 에세이다. 편지나 일기, 설득하는 글, 연설문, 칼럼, 여행기가 모두 에세이에 속한다.
필자는 국문법 전공자가 아니다. 따라서 문법이나 맞춤법에 대해선 기본적인 언급만 했다. 문법적으로 옳은 글이냐, 틀린 글이냐를 따지는 것은 이 책의 목적이 아니다. 문법 사항에 대해선 훌륭한 책이 많다.
좋은 글이란 무엇인지, 잘 읽히는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통을 위한 글쓰기를 위해 꼭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이 책의 내용이다.
몇 해 동안 성인들을 대상으로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수강생들이 써 온 글을 보며 ‘이런 부분만 고치면 좋은 글이 될 텐데...’ ‘이것만 알아도 수월하게 글을 쓸 텐데…’ ‘이것만 염두에 두면 훨씬 글을 잘 쓸 텐데…’ 하는 생각들이 쌓였다.
그 생각들을 정리하고 다듬어서 원고를 썼다. 나만의 생각이라 공인된 것은 아니다. 오류도 없을 리 없다. 다만, 글쓰기는 ‘내가 가진 지식과 감정을 상대방에게 글을 통해 전하는 것’이라는 전제하에 썼다. 말이나 몸짓으로 내 의사를 전할 때와는 달리, 글로 나의 무엇인가를 전해주려면 나와 상대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써야 한다. 언어 사용을 위한 최소한의 원칙이 있다. 그 원칙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내가 말하는 원칙은 오직 현장에서 나온 것이다. 그동안 수강생이나 예비 작가들의 원고를 많이 봐왔다. 분량은 200자 원고지로 10만장에 이른다. 방대한 사례를 분석하고 정밀하게 따져서 ‘단순하고, 쉽고, 소통하는 글=좋은 글’ 이라는 큰 틀을 세웠다. 여기에 세세한 이야기를 더했다.
각 장의 끝에는 훌륭한 작가들의 글을 실어 베껴 쓰기 교본으로 엮었다. 이 책에 나온 문장이 아니어도 좋다. 좋은 작가의 글을 하루에 한 두 페이지 씩 베껴 써 보라. 1년 쯤 지나면, 글쓰기에 부쩍 자신이 생기게 된다. 그때 쓰는 글은, 이전에 썼던 글과 분명 다를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