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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중국철학
· ISBN : 9788964066935
· 쪽수 : 183쪽
· 출판일 : 2011-01-25
책 소개
목차
해설 ······················7
지은이에 대해 ··················14
서치(序致) ····················19
교자(敎子) ····················24
형제(兄弟) ····················30
후취(後娶) ····················34
치가(治家) ····················38
풍조(風操) ····················49
모현(慕賢) ····················68
면학(勉學) ····················75
문장(文章) ····················90
명실(名實) ···················109
섭무(涉務) ···················114
성사(省事) ···················123
지족(止足) ···················130
계병(誡兵) ···················133
양생(養生) ···················136
귀심(歸心) ···················141
서증(書證) ···················148
음사(音辭) ···················161
잡예(雜藝) ···················166
종제(終制) ···················178
옮긴이에 대해 ··················182
책속에서
내가 지금 거듭해서 이 책을 쓰는 것은 감히 세상의 규범이 되고자 함이 아니요, 집안을 바르게 해 자손을 깨우치고자 함이다. 똑같은 말인데 믿는 것은 가까운 사람의 말을 믿어서요, 똑같은 명령인데 행하는 것은 마음으로 따르는 사람의 명령을 실행하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의 난폭을 금지시키는 데에는 스승의 권고가 시종의 지시만 못하다. 형제 사이의 투쟁을 그만두게 하는 데에는 요순의 도가 아내의 훈계만 못하다. 나는 이 책이 너희들이 믿는 바가 되어서 시종이나 아내보다 낫기를 바라노라.
그 의견을 채용하고 그 사람을 버리는 것은 옛사람이 부끄러워한 바다. 대개 한마디의 말과 하나의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서 보고 배운 것이므로 모두 그것을 드러내어 칭찬하고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빼앗아 자기의 공로로 삼지 말아야 한다. 설령 지위가 낮고 신분이 천하더라도 반드시 그 공을 돌려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재산을 빼앗는 것은 형벌을 받아야 하고, 다른 사람의 공덕을 빼앗는 것은 귀신의 형벌을 받을 것이다.
명성과 실체의 관계는 형체와 그림자의 관계와 같다. 덕행과 재주가 두루 두터운 사람은 명성이 필시 좋으며, 외모가 수려하면 그림자 또한 아름답다. 지금 몸을 바르게 하지 않고 세상에 명성을 날리고자 하는 것은 마치 용모가 매우 추악하면서 거울에 예쁜 모습이 비춰지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상덕의 사람은 명성을 잊어버리고, 중덕의 사람은 명성을 세우고, 하덕의 사람은 명성을 훔친다. 명성을 잊어버린 사람은 도덕에 부합하고 귀신의 보호를 받는데, 이는 명성을 구하고자 하지 않기 때문이다. 명성을 세우는 사람은 몸가짐을 수련해 행동을 삼가면서 영예가 드러나지 않음을 두려워하는데, 이는 명성을 사양하지 않기 때문이다. 명성을 훔치는 자는 두꺼운 얼굴로 심히 간사하며 번지르르한 허명을 구하는데, 이는 명성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