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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88964069059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10년이 지나
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Ⅰ 위기의 실태
위기의 진단
교육개혁에 관한 열 가지 거짓말
Ⅱ 개혁의 구도
두 가지 기로에서의 선택
공공성의 재구축
입시 제도의 개혁
Ⅲ 개혁의 지침
교실개혁
학교개혁
개혁의 실례
Ⅳ 개혁에의 제언
개혁에의 제언
후기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신자유주의 교육개혁이 공교육을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과 경쟁을 기초로 한 시장의 통제로 이양하는 개혁을 지향하고 있는 데 비해서, 사회민주주의 교육개혁은 지금까지 국가가 통제하고 관리해 온 교육의 공공 영역을 기초로 사람들의 연대와 네트워크에 의해 그것을 유지하고 더욱 발전시키는 개혁을 추진한다. 이러한 사회민주주의 교육개혁은 아이들, 교사, 학부모, 시민이 함께 서로 배워가는 지역 문화와 교육의 중심으로서 학교를 ‘배움의 공동체’로 재구축하는 개혁인 것이다.
시마네島根현 니타仁多군에 있는 전교생 35명의 작은 학교인 다카다高田 초등학교에서도 수년 전부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배움의 공동체’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다. 영화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의 무대가 되었던 ‘타타치 제철’의 역사를 간직한 작은 마을인 니타 마을에는 유치원이 6개, 초등학교가 7개, 중학교가 1개 있다. 그런데 모든 학교의 일상생활이 동네 TV 방송국(전속 디렉터와 카메라맨 각 한 명)을 통해 기록되어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케이블 채널을 통해 각 가정에 방영된다.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내용이 나오면 부모들은 가정에서 소용없게 된 책들을 학교에 기부하고, 아이들이 손재주가 없다는 내용이 나오면 마을의 할아버지가 학교 한 구석에 작은 숯 굽는 방을 지어 숯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준다. 학교 행정직원이 아이들에게 대나무로 피리 만드는 기술을 가르친 다음, 그 피리를 가지고 전통음악의 전승을 돕는다. 전통 음악 전승을 통해서 아이들은 ‘타타치 제철’의 역사와 한국과의 문화 교류의 역사를 주제로 학습을 전개하며, 피리 연주에 감동한 학부모는 오카리나 연주자를 초대해 아이들과의 합주회를 열어준다. 지역과의 연대를 통해 초등학교는 독자적인 교육과정과 지역의 문화활동을 잇달아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학교는 교사가 가르치고 아이들이 배우는 장소였다. ‘배움의 공동체’로서의 학교는 아이들이 서로 배우면서 성장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교육의 전문가로서 서로 배우면서 성장하는 장소며, 학부모나 시민, 교육행정 담당자들도 학교의 교육활동에 참가해서 서로 배우면서 성장하는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