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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88964360521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2-10-25
책 소개
목차
책 머리에
무상을 만나던 날
내 생애 가장 중요한 일
좌탈
무
노선관
너 자산이 되어라
선생-학생 관계에 대한 토막생각
백팔십도 회심을 위한 조건
좋으신 분의 말씀
“비록 속는 일이 있다 하여도”
“나 신란에게는 제자가 단 한 명도 없다”
남의 선생 되기를 거절함
예배
“자기를 배운다”
자유를 배운다!
회고
고마운 마음으로
리뷰
책속에서
섬광은 불꽃놀이와 같은 것입니다. 빛나는 순간 사라지는 거예요. 그래서 아케가라수 스님은, “만일 여러분이 말하기를, 내가 이런저런 말을 들었기 때문에 섬광이 다가왔다고 한다면 그런 섬광은 이미 고정된 개념이고 진짜 섬광일 수 없는 것이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저는 그분한테서 직접, 진리는 섬광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신 이마를 가리키며 그분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지요. “내 얘기를 듣는 동안 번쩍 하는 빛을 본다면, 그게 그거요. 그러면 사흘 저녁 이 법회에 참석한 것이 시간 낭비는 되지 않을 것이오.”
-본문 ‘무상을 만나던 날’에서(62쪽)
그런즉 간단하게 말해서, 어떤 사람이 참 선생을 만나는 것은 업연(業緣)입니다. 참 선생은 나를 완전히 죽여 버리는 사람이에요. 그는 날카로운 칼로 내 정수리를 쳐서 몸을 두 동강냅니다. 달리 말하면, 나의 옹근 존재가 그의 품 안에 묻혀 버릴 때 비로소 그를 참 선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참 선생은 나의 주관적 평가에 따라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에 따라서, 업연에 따라서, 존재합니다. 그래서 저는 참 선생이란 ‘자아를 초월한 힘’이 우리에게 베푸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본문 ‘내 생애 가장 중요한 일’에서(83쪽)
선생님은 제 가면을 벗기고, 저를 대단한 스승으로 알고 있던 나가노의 어린 학생들 앞에서 철저하게 망신을 줌으로써, 결국 제 눈을 열어주셨습니다. 당신의 대자비심을 악마의 칼처럼 휘두르셨던 거예요. 그것은 정말 무자비하고 파괴적인 힘이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제 가슴은 선생님을 통하여 여래의 대자대비로 충만했지요. 제가 그분을 ‘평생의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제자의 인격을 박살내는 일 말고, 스승이 제자에게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스승은 절대부정(absolute negation)입니다. 그뿐, 다른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 절대부정을 만나는 것이 곧 참된 스승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 만남이 우리에게 일생일대의 큰 기쁨을 안겨주지요.
-본문 ‘좌탈’에서(92쪽)



















